여중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경악스러운 내용들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끊이지 않는 각종 의혹들을 정리했다. 

 

 

1. 왜 10대였나

이영학은 미성년자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딸 이 양에게 친구 A양을 데려오라고 시켜 범행을 저질렀다. 성추행은 했으나, 성기능 장애가 있어 성폭행까지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등 개인 SNS를 통해서는 그가 10대에 집착했던 정황을 볼 수 있다. 이영학은 14~20세를 대상으로 개인 방을 제공할테니 연락하라는 글을 올렸고, 10대 여성에게 "아가 딱 내 스타일이다. X 맛보고 싶네. 연락해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이영학의 숨진 아내가 임신한 나이도 16살이었다. 

그가 2007년에 쓴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에는 "여자 애들 앞에서 무안을 당한 일이 계속해 머릿속을 맴돌았다. 좀처럼 잊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주룩 흘렀다"며 이성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했다는 내용이 있다. 

JTBC, YTN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 장애 탓에 또래 여자들에게 자신감 있게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음란물 집착이나 성도착증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아동 성범죄자들에게서는 나이가 어리고 취약한 대상을 상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왜곡된 심리적 특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 성매매 알선 의혹 

이영학은 최근까지 안마방으로 위장한 불법 퇴폐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살한 그의 아내가 이영학의 계부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한 일도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3. 장애·사이코패스 의혹 

이영학은 IQ 70 이하에 해당하는 지적장애 3급과 간질로 인한 정신장애 3급을 받아 최종 2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적장애, 정신장애를 한꺼번에 앓는데도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그의 지능 수준이면 충분히 흉악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봤다. 3~4급 지적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개인사업을 하거나 회사에 다니는 등,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그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도 봤다. 이영학은 40점 중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 평가에서 25점이었다. 

4. 경제난 의혹

이영학의 경제수준 역시 의혹에 휩싸여 있다. 그는 9년간 서울 중랑구에 있는 열 평짜리 단칸방에서 가족과 살아왔으나, 최근 월세 90만 원짜리 방 3개 집으로 이사했다. 또 고급 외제차량을 여러 대 운전하고 튜닝해,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약 160만원을 받았다. 

5. 딸, 왜 도왔나 

이영학과 같은 병을 앓는 이양은 아버지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 A양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시체 유기를 도왔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양이 이영학에게 협박당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프로파일러 한상아 경장은 "이영학이 딸에 대한 애정이 있고, 딸 역시 굉장히 따랐다. 아버지가 없으면 본인이 죽는다고까지 생각한다"며, 같은 유전병을 앓는 아버지에게 이양이 굉장히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6. 경찰 부실수사 의혹 

경찰이 보다 신경써 대응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영학의 부인은 지난달 6일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부인의 몸에 난 상처 등으로 폭행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경찰은 이영학의 집을 수색해 다수의 음란영상을 발견했고, 부인이 찍힌 실제 성관계 영상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양 실종신고 관련 첫 대응이 부실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20분경,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A양이 이양과 만났다는 걸 전해들은 경찰은 2일 오전 11시경 이영학의 집을 방문했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이영학은 당시 A양의 살해와 시신 유기를 마친 후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때까지도 단순 가출로 판단하고 주변 탐문과 CCTV 확인에만 집중했다. 전과 18범인 이영학에 대해 경찰이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는 질책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 10대 시절 또래 성폭행 의혹 

13일 뉴스1은 이영학이 10대 시절 여학생을 성폭행했으나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이영학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96년, 그가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정황이 있어 직접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영학이 셔츠에 피를 묻히고, 여학생을 성폭행했다고 자랑한 일이 있다"며 "이 일을 시인해, 퇴학을 시키려 했으나 교장의 반대로 경미한 징계에 그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영학의 무단결석 일수가 수업일수 1/3을 초과해 졸업이 불가했지만, 교장이 은폐해 졸업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