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주. 방송3사 연기대상이 연말 시상식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난 방송가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OTT 활성화와 유튜브의 공세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시청률마저 곤두박질쳤다.

한석규-김소연-남궁민, 숨막히는 대진표 ‘SBS 연기대상’

SBS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닌’ 흥미로운 대진표가 완성됐다. OTT 서비스가 확산되며 TV시청률이 날로 곤두박질 치는 가운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가장 유의미한 성적표를 거뒀기 때문.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SBS연기대상은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 ‘스토브리그’ 남궁민의 2파전이 예상돼 왔다.

하지만 SBS ‘펜트하우스’ 김소연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비난 속에서도 파격 전개를 이어가는 극중에서 소름을 유발하는 김소연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특히 연말 시상식이 임박한 가운데 이런 활약이 두드러지며 강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배우들의 경합도 치열하지만 SBS가 신인작가들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굿캐스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굿캐스팅’, ‘아무도 모른다’ 등 좋은 평가와 함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들이 모두 신인 작가들의 펜끝에서 탄생했다. 때문에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누가 작품상의 영광을 품에 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 우물판 MBC, 실험정신 돋보였지만 시청률은 저조

MBC는 벌써 몇해째 시청률 부진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전혀 결실이 없지는 않다. 특히 장르물 한 우물을 파왔고, 개중에는 호평을 받은 작품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종영한 ‘카이로스’다. 전개 특성상 초반을 놓친 시청자들이 중간에 유입되는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OTT 사이트 등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신인 작가답지 않은 탄탄한 필력과 추리의 쾌감을 배가 시키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마니아층 시청자 확보에 성공했다.

웨이브(Wavve), 한국영화감독조합(DGK)와 손잡고 내놓은 선보인 시네마틱드라마 ‘SF8'은 참신하고 기발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1%대를 기록했다.

‘동백꽃’으로 활짝 웃었던 KBS, 주말극으로 체면 유지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KBS가 올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주말드라마를 제외한다면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 올해 KBS 드라마를 뒤돌아봤을때 특정 작품을 기억해내기도 힘들 정도다. 다만 주말과 일일은 흥행세를 이어나갔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37%, 현재 방송 중인 ‘오! 삼광빌라!’가 최고 시청률 33.2%를 기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출생의 비밀, 재벌과 서민의 구도 등 전형적인 주말극의 틀을 벗어 던지고 ‘힐링 가족극’으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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