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에서 원작 웹툰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 서이경을 연기한 이시영. 처음 스틸이 공개됐을 때 단연 눈길을 끈 건 CG를 의심하게 만드는 근육이었다. 특전사 출신 소방관이라는 직업적 특성도 있었지만, 괴물로부터 그린홈 주민들과 자신을 보호하고 남편을 찾아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더욱 몸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노출이 있는 액션은 처음이었어요. 부담이 없진 않죠. 벌크업에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거의 마지막까지 액션신 콘티가 안 나온 상황이었거든요. 거미괴물과 싸우는 공간이 어떻게 지어질지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서이경은 거의 맨몸인 상태였어요. PT를 진짜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굉장히 많이, 잘 먹어야 했어요. 그러다 촬영 1~2주 전부터는 탄수화물을 빼내야 하니까 극단적으로 안 먹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시영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 게 크리처물 속 ‘여전사’ 이미지는 아니였다. 강인한 여성에 방점을 찍기보다 위기상황 속 발현되는 초인적인 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전사 느낌이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해서 강조하는건 최대한 피해가려고 했어요.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나약한 사람이지만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는 누구든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거 같아요. 근육이 CG 같다고 말씀하시는 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도 제 몸에 그런 근육이 있는지 운동을 하면서도 몰랐어요(웃음). 운동하는 영상을 찍어서 보고 알게 됐어요”

신체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도전했던 ‘스위트홈’은 현재 미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호주 등 기존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 지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기 원작에 힘입어 진작에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기도 했다. 극중에서 누구보다 스케일 큰 액션을 선보인 이시영은 근육괴물(프로틴괴물)과의 한판승부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카액션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방차 장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제가 직접 운전을 하면서 액션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마침 (긴급자동차 운전이 가능한) 면허가 있어서 열심히 해보자 했어요. 현장에 굉장히 많은 스태프들이 있었고, 자칫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액션들과 성질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굉장히 신선한 촬영이였어요. 제 몸으로 뛰어드는 게 아니라 소방차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그런거 같아요”

실제 서이경은 그린홈을 탈출하는 유일한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군인들에게 그린홈과 특수감염자 차현수(송강)의 정체가 노출되는 과정 역시 서이경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원작에는 없는 특수감염자 설정, 그리고 군인과 그린홈 주민들의 추격전 등이 서이경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오리지널 캐릭터이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롭기도 하고, 파생되는 대화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린홈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인물이거든요. 서이경이 밖으로 나감으로 인해서 ‘스위트홈’ 시리즈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계기가 됐어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라도 서이경이라는 캐릭터가 감독님께 필요했던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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