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채의 개인전 'Shape of Blue'가 코로나블루를 달랜다.

이채 작가는 기존의 우울함과 추운 겨울을 상징하는 '블루'를 추위를 이기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편안한 '블루'로 재해석했다. 또한 명상과 반복적 행위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된 비구상 작업 17점을 통해 관객에게 작가 자신이 깨달은 성찰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간과 동선은 동적으로 구성된다. 정갈하게 캔버스를 정리하고 팔을 움직여서 조심스럽게 물감을 밀어내야 하는 작가의 작업은 선조들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먹을 가는 동적인 행위와 비슷하면서도 깨끗한 종이 위에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 번에 마음을 휘감아내는 것과 닮아 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 작가 자신의 작업도 그렇게 마음을 잡아낼 수 있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자기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이채의 조형 언어는 자신만의 경험이 아닌 관람객과의 교감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간다. 이번 전시를 주로 이루는 색은 푸른색이다. 블루는 작가에게 밤하늘이나 심연을 생각했을 때 느껴지는 어떤 아득함, 깊이를 알 수 없는 침잠의 색, 정신적인 색이다. 

또한 어떤 현상이 번영하게 된다는 의미를 '꽃을 피운다'라고 일컫는다. 물감을 지우는 반복의 행위가 명상으로서 감성적인 측면에 가깝다면 그 행위 자체를 표현할 수 있도록 꽃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부여, '푸른 꽃' 작업이 탄생하게 됐다. 

한편 이번 전시는 유아트스페이스에서 2020년 12월 9부터 오는 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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