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개봉한 가운데 ‘SF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원작부터 신작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용어들을 정리했다. 알아두면 쓸데 많은, 감상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2049년 LA를 배경으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원작인 ‘블레이드 러너’(1982)는 SF 소설의 거장인 필립 K. 딕이 집필한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의 등장인물과 몇몇 대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01. 오프월드

 

외계 식민지, 식민 행성이라는 뜻의 오프월드(Off-World). 미래의 지구는 여러 사회적 및 환경적 문제들로 인해 인류가 살기 어려워지면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개척해야 했다. 이에 따라 다른 행성의 식민지화를 위해 리플리컨트가 노예로 사용됐으며, 개척된 오프월드에는 갈 여유가 되지 않은 인간들을 제외하고 모두 이주해있는 상태다. 원작 ‘블레이드 러너’는 2019년 LA를 배경으로 오프월드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폭동을 일으키고 지구로 잠입한 리플리컨트들을 잡기 위해 릭 데커드가 이들을 수사하고 추적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02. 리플리컨트

 

‘리플리컨트’는 복제품을 의미하는 단어 ‘레플리카(replica)’에 어원을 둔다. 21세기 초 타이렐사에 의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이자 인간과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동일한 수준의 지적 능력과 사고방식, 신체적 조건을 갖춘 대체품으로 인간에게 복종하도록 설계됐다. 원작 속 리플리컨트는 수명이 4년으로 제한돼 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가 개발한 인간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자유 수명의 리플리컨트 신모델이 등장한다. 원작에서 수명이 한정된 리플리컨트와 인간 사이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리플리컨트의 임신과 출산 문제를 다뤄 더욱 확장된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03. 블레이드 러너

 

지구 출입이 금지된 리플리컨트들이 허가 없이 들어올 경우 이들을 색출하고 제거하는 특수 경찰이 만들어졌는데, 이들이 바로 L.A.P.D(Los Angeles Police Department) 소속의 ‘블레이드 러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K라는 인물이 새로운 블레이드 러너로 등장, 자취를 감춘 채 도망 다니는 구모델의 리플리컨트들을 추적한다.

 

04. 넥서스 8

원작의 리플리컨트 모델은 ‘넥서스 6’이며, 이후 업그레이드 된 ‘넥서스 8’ 시리즈가 제조된다. 하지만 이 ‘넥서스 8’ 리플리컨트들은 만들어졌을 당시 인간 우월주의로 인해 전쟁에 사용되거나 인간에게 제거되는 등 많은 고통을 겪는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K가 제거하는 리플리컨트들은 ‘넥서스 8’ 시리즈에 해당하며, K가 비밀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2022년 대정전 사건에 연관된 리플리컨트들이다. 이번 작품에서 단백질 농장을 운영하며 숨어사는 리플리컨트 사퍼 모튼(데이브 바티스타)이 이 모델에 해당한다.

 

 

05. 보이드 캄프 테스트

원작에서 등장한 인간과 구별이 어려운 리플리컨트들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테스트. 일종의 리플리컨트 버전 거짓말 탐지기라고 할 수 있으며,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홍채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플리컨트들은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기억들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테스트에서 던지는 질문에 인간처럼 똑바로 대답할 수가 없어 이 테스트를 통해 인간과 리플리컨트를 구별했다. 2049년 리플리컨트들은 눈 밑에 기입돼 있는 시리얼 넘버로 구별할 수 있지만, 순종 기능 유무를 판별하기 위해 기준선 테스트도 수시로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06. 폐기

원작에서는 리플리컨트를 잡을 때 ‘처형’이라는 단어가 아닌 ‘폐기’ ‘제거’라는 말을 사용해 리플리컨트를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이는 릭 데커드가 리플리컨트들을 제거하는 장면들과 맞물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SF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싱글리스트 바로가기 www.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