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서사만큼이나 애틋한 감정선을 보여준 ‘스위트홈’ 사약남매. 반항기 넘치는 여고생 이은유 역의 배우 고민시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다수의 국가에서 넷플릭스 랭킹 상위권에 ‘스위트홈’이 이름을 올리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대해 고민시는 “저는 SNS 팔로워가 느는 걸 보면서 ‘스위트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요. 얼떨떨하지만 충분히 이 상황을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설정상 이루어질 수 없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사약 로맨스를 그린다고 해서 사약남매. 시청자들이 붙여준 애칭을 고민시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동생을 지키려는 이은혁(이도현)의 의지가 강했고, 미안함에 오빠를 밀어내던 이은유표 츤데레 표현법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약남매라는 애칭을 팬분들이 많이 남겨주신 걸 봤어요.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는 전혀 그런 연기를 의도하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배우들의 눈빛이 좋았다고 하시지만, 멜로 연출을 잘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남매지만 애틋한 감정이 디테일하게 보여진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런 방향의 연출이 팬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입양을 통해 맺어진 남매 관계인데다 이은혁의 일방적인 희생, 그리고 발레를 포기하게 된 이은유의 상황까지 깊은 서사를 가지고 있었던 두 사람.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성에 집중된 서사는 아니었지만 고민시는 이은유와 이은혁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에 임했다.

“극 초반에는 과격하게 표현되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피가 안 섞인 남매라서 이은유가 오빠에 대한 표현이 많이 서투른 편이에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여졌으면 해서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을 했어요. 대비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거 같아요. 거미괴물과 싸운 뒤에는 은혁이의 안경을 고쳐주고, 붕대를 감아주면서 감정이 교류하는 지점부터는 미묘하게 변화가 온 거 같아요. 엔딩에 오빠에 대한 마음이 폭발하면서 극 초반과는 대비되는 모습들이 잘 보여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 남매를 아련하고 애틋하게 생각해주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못다 이룬 사약남매 서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듯 이도현, 고민시는 KBS ‘오월의 청춘’에서 재회하게 됐다. 휴먼 멜로드마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이번에는 완성형 러브라인을 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 고민시는 “사약 남매를 아쉬원한 팬분들이 ‘오월의 청춘'을 보면 기쁘시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귀띔했다.

“이도현 배우는 케미를 잘 살려주는 특유의 기운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건 노력만 한다고 생기는게 아니고 타고난 거 같아요. 저랑 촬영할 때는 뒤에서 은근하게 챙겨주는 모습들에 내심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오월의 청춘’을 같이하게 된 것도 신기해요. ‘스위트홈’ 촬영이 끝나고 안부 연락을 하면서 좋은 작품에 들어가게 됐는데 남자주인공이 너랑 너무 잘 어울릴 거 같다라고 한 적이 있거든요. ‘오월의 청춘’ 감독님이 이도현 배우랑 단막을 같이 한 적이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이렇게 이루어질 지 몰랐어요”

이은유의 짝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른바 ‘뼈 때리는’ 말만 골라하는 냉소적인 성격 같지만 이은유는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차현수(송강)를 누구보다 위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런 감정에는 차현수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깔려 있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극중 송강이 연기한 황선오를 좋아하는 박굴미 역을 맡은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 배우와 붙는 신은 많이 없었지만 또래다 보니 친해졌어요. '스위트홈' 오디션을 보고 제가 대본을 받으러 간 날, 송강 배우가 있더라고요. ‘네가 왜 여기있어' 했는데 '너는 왜 여기있어' 하면서 인사를 하게 됐어요. 또 작품을 하게 됐구나, 잘 해보자 했어요. ‘좋알람’에서도 송강 배우를 짝사랑 했는데 이번에도 우연치 않게 좋아하게 돼서 조금 더 편안하게 촬영한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미스틱스토리,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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