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2만여명 줄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대수는 1인가구 급증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2만9023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등록인구 감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며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출생자는 27만5815명으로 전년도보다 10.65%(3만2882명)나 감소했다.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3년 만에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저출산 현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10%(9269명) 증가한 30만7764명으로 출생자를 웃돌았다. 2011∼2018년 8년 연속 증가하던 사망자 수는 2019년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세대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3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1642세대(2.72%) 증가해 처음으로 2300만세대를 넘어섰다.

대 수가 늘어난 원인은 1인세대 증가에 있다. 지난해 1인 세대는 전년도보다 57만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3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세대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세대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세대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2인 세대 비율은 2016년 56.5%에서 5년 사이 6.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세대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지난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4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세대원 수는 2011년 2.53명에서 2014년 2.48명, 2017년 2.39명, 2019년 2.31명 등으로 줄곧 감소 추세다. 행안부는 "전통적 가족 개념의 변화가 세대 변동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주거·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정책 방향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령대별 인구는 3040 세대와 10대 이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데 비해 60대 이상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로 증가했다. 50대가 864만514명(1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6.0%, 30대 13.3%, 20대 13.1%, 60대 13.0%, 10대 9.2%, 10대 미만 7.7% 순이었다.

40·50대가 전체의 32.7%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10대 이하 인구는 16.9%에 그쳤다. 연령대별 비중은 2011년과 비교해 10대는 4.0%포인트, 30대는 3.0%포인트 줄었다. 반면 60대는 4.7%포인트, 70대 이상은 3.5%포인트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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