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적어도 딱 하루 효자가 되는 날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선물이다 뭐다 준비도 많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부모님을 향한 마음이 아닐까? 그렇다면 오늘, 효자의 마음을 대변한 노래들을 듣고 편지를 한 번 써보자. 어떤 선물보다도 부모님께 감동을 드릴 수 있을 테니.

 

이승환 - 가족

'라이브 황제' 이승환의 대표곡 중 하나인 ‘가족’은 전형적인 한국 남자의 무뚝뚝함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라는 가사가 어찌나 가슴을 콕콕 찌르는지, 꽁꽁 숨겨두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효심 없던 사람이라도 효자로 만드는 마력이 있는 노래다.

 

인순이 - 아버지

아직도 이 노래가 음악경연프로그램에 등장하면 출연자의 눈가를 촉촉이 적신다. 그만큼 사람들은 아버지에게 미안함을 품고 사나보다. 전형적인 잔잔한 발라드에 인순이의 애절한 보이스가 더해져 감동을 전달한다. 하지만 함부로 따라 부르지는 말자. 오히려 어버이날의 감동을 해칠수도 있다.

 

라디(Ra.D) - 엄마

‘처음 당신을 만났죠. 만나자 마자 울었죠. 기뻐서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얼핏 보면 연인에게 전달하는 로맨틱한 말로 시작하지만 곧 노래는 ‘엄마’를 부르며 효심 돌직구를 날린다. 약간은 병약한 듯한 라디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한 드라마에서 아픈 아들이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는 것만 같다. 그만큼 엄마를 향한 미안함과 애절함이 강하게 묻어난다.

 

싸이 - 아버지

위 노래들이 모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면, 싸이의 ‘아버지’는 현실적인 가사에 신나는 리듬을 가미해 역설적인 슬픔을 드러낸다. 가사를 또박또박 씹어서 발음하는 싸이의 노래는 아버지의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처럼 들린다. 여기엔 여느 아버지들처럼 푸근한 인상을 자랑하는 싸이의 외모도 한몫 단단히 한다.

 

말로 - 어머니 우시네

말로의 ‘어머니 우시네’를 들으면 집 소파에 앉아 울고 계신 어머니가 아니라 왠지 고급 양식집에서 스테이크 썰다 와인잔에 눈물 한 방울 똑 떨어뜨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다고 감동이 덜 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회한이 느껴지는 음색에 리스너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GOD - 어머님께

국민 아이돌 GOD의 데뷔곡 ‘어머님께’는 어버이날 추천곡 1순위로 20년 가까이 사랑 받아오고 있다. 당시로선 꽤 파격적이었던 가사 ‘자장면’에 많은 불효자들이 눈물짓곤 했다. 마치 일기장을 다시 꺼내 본 듯한 가사는 많은 공감을 불러왔고, 여기에 ‘야이야이야아아~’하는 후렴구는 안정적인 멜로디로 감정을 폭발시켰다. 몇 년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 오늘은 자장면보다 어머니와 함께 중식당에 찾아가 꿔바로우라도 사드리는 건 어떨까?

 

사진 출처 =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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