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한 자리에서 모인 모습을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시그니처 인사처럼 소녀시대의 대세는 현재진행형이다. 가수 활동에 주력하는 태연, 효연, 티파니와 배우 활동을 하는 임윤아, 최수영, 권유리, 서현까지. 완전체 무대가 없다 뿐 사실상 일주일 내내 소녀시대가 온에어 상태다.

여기에 권유리 주연의 드라마 ‘보쌈, 운명을 훔치다’가 올 봄 MBN 편성을 확정하며 대세를 이어나가게 됐다. 태연은 최근 tvN ‘놀라운토요일-도레미 마켓’ 고정으로 합류하며 매주 토요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임윤아는 JTBC 금토드라마 ‘허쉬’, 최수영은 수목드라마 ‘런 온’에 출연 중이다. 물론 소녀시대 이전에도 걸그룹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늘 있어왔지만, 중요한 건 성적이다. 멤버들 전원이 각자의 개별 활동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건 극히 드문 케이스다.

아이돌 세계엔 7년차, 혹은 5년차 징크스가 있다. 통상적인 아이돌 계약기간인 ‘7년’은 멤버 탈퇴나 교체가 드물어 지는 시기다. 그룹 활동이 잘 되더라도 멤버 개개인의 인기나 인지도 격차가 발생하고, 개별 활동에서 도드라지는 멤버가 팀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물론 소녀시대도 제시카의 이탈이 있긴 했지만 9인조 걸그룹 체제에서 이만큼 팀이 온전하게 보존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태연은 지난해 ‘서울가요대상’에서 음원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소녀시대는 핑클 이후 최초로 그룹, 솔로로 대상 수상 기록을 배출한 걸그룹이 됐다. 음원 요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태연은 매 앨범 출시 때마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퍼포머 퀸인 효연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다. 효연은 DJ HYO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0월 싱글 ‘Think About Me’를 발매,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티파니는 티파니 영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배우 라인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윤아는 영화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또 현재 방송 중인 ‘허쉬’에서는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며 한결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박정민, 이성민이 출연하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이 연출한 ‘기적’을 통해 다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수영은 OCN ‘본 대로 말하라’를 통해 장르물에 도전,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런 온’에서는 인류애를 상실한 듯한 서단아 캐릭터의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대사량이 많은 데다,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대사들을 리듬감 있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권유리는 드라마를 쉬는 동안에도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통해 연기의 감을 익혀 나가는 성실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사이 유튜브 콘텐츠 ‘유리한 식탁’을 통해 진행 실력까지 더해갔다. 때문에 권유리의 첫 사극 도전작인 ‘보쌈, 운명을 훔치다’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막내 서현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사생활’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특히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옴니버스 드라마 ‘안녕 드라큘라’에서는 착한 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안나 캐릭터를 보다 깊은 감정선으로 채색하며 호평을 받았다.

소녀시대는 여전히 그룹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앨범 활동은 2017년 ‘Holiday Night’ 이후로 장시간 쉬어가고 있지만 소녀시대라는 이름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런 영향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건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서 이루어낸 성과 덕분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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