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장난감 화살을 뾰족하게 깎아 친구를 실명케 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사건의 심각성에 경악하고 있다.

18일 동아일보는 지난 7월 14일 경북 모 초등학교의 수학여행 중, 경기 수원시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A군(12)은 장난감 화살의 앞부분 고무를 제거하고, 문구용 칼로 날카롭게 깎았다.

A군은 친구 B군에게 화살을 겨눴고, B군은 베개로 얼굴을 가렸다. 다른 친구들이 다칠 수 있다고 했음에도 A군은 B군이 잠시 베개를 내린 순간 화살을 쐈다. B군은 왼쪽 눈에 화살을 맞았고, A군은 교사에게 "B군이 혼자 활을 갖고 놀다 다쳤다"며 화살과 칼을 화장실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왼쪽 눈 전체가 크게 찢어져 대수술을 세 차례 받았으나, 아직도 여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B군은 다문화가정 자녀로, 아버지는 몸이 불편하고 베트남 출신 어머니는 최근 이혼 후 고국으로 떠났다. 현재는 할머니가 박 군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폭위는 A군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전학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은 불가능하다. 

이 사건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실명케 했는데 전학이 다라니, 청소년이라고 봐 주면 안 된다", "다문화가정 아이와 할머니가 가해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가해자 부모가 정신차리길"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S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