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0월18일, 두 정치인의 일성이 입길에 올랐다.

미국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을 통해 자신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바닥에서 잠을 자고,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는 상태라며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부요통, 어깨부위 골관절염, 영양실조 등 만성적 질환으로 인해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외부 진료를 받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아 질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조만간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에 서울구치소 측은 전면 부인했다. 처음 수용됐을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은 접이식 매트리스를 사용해오고 있으며 수용시설 내의 난방도 1주일 전부터 이뤄져 춥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취침등의 경우 밤에도 교도관들이 시찰해야 하므로 아예 깜깜하게 해둘 수는 없다면서 조도가 매우 낮은 등이기 때문에 취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거실)을 구치소 측이 개조해 만든 독방(3.2평)에 수용돼 ‘특혜’ 시비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최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발표에 따르면, 총 구금일수 147일 동안 148번이나 변호인 접견을 한 것으로 드러나 ‘황제 수용생활’ 논란이 일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한국 방문기간이 1박2일로 결정된 것과 관련, "1박2일 국빈방문이 품격 있는 나라에서 있는 일인가"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자면 정말 속이 상하고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 참겠지만 딱 한 대목만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본은 2박3일 방문하는데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한반도 문제 당사국인 한국에선 짧게 머무는 일정을 잡았다.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제발 유능해지라. 국민의 자존심을 위해 좀 제대로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미국이 2박3일을 요청했는데 야간 의전문제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피로를 고려해 우리 측이 1박2일을 제안했다고 한다” “며칠 묵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한 때 뭘 하느냐가 중요하다” “1박 더 하면 대한민국의 명예가 높아지나, 권위가 생기나” “첨단 IT시대에 당일치기나 실시간 화상으로 이뤄지는 비즈니스 미팅도 허다한데...” 등의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사회심리학 용어인 인지부조화는 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요소를 가질 때 나타나는 인지적 불균형 상태를 뜻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자신의 결정을 극단적으로 합리화 하는 형태를 보인다.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고, 알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게 된다. 정치권·언론이 아닌 서울구치소와 네티즌의 반향에 두 정치인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진= KBS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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