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추자현 주연의 범죄스릴러 ‘실종’이 함은정 이종원 주연의 ‘실종2’로 8년 만에 돌아온다. 올해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상영으로 소개된 ‘실종2’는 다음달 관객과 만난다. 두 영화의 비교 포인트를 정리했다.

 

 

■ 시골마을 연쇄살인 vs 산속 생존게임

2009년 봄에 개봉한 ‘실종’은 보성 어부 살인사건을 모티프 삼아 만들어졌다. 인적 드문 시골마을에서 노모를 모시고 사는 판곤의 을씨년스러운 집과 지하실은 절로 공포를 자아냈다. 전편이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연쇄살인범이 20대 여성을 납치해 감금시키는 내용이었다면, 속편인 ‘실종2’는 모든 것이 단절된 산이라는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세 남녀가 서로의 범행을 목격하게 되면서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생존게임을 다뤘다.

 

■ 문성근 추자현 전세현 vs 이원종 함은정 서준영

‘실종’에서는 여성을 납치해 성적으로 유린하고 살인하는 판곤을 연기한 문성근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예측불허의 섬뜩함으로 열연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행방이 묘연해진 여동생을 찾아 나선 현정 역을 맡은 추자현의 감정연기도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까지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중화권 한류스타로 우뚝 선 추자현과 여동생 현아 역 전세현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도 크다.

 

‘실종2’에서는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이면서 현재 드라마 ‘별별 며느리’에서 성숙해진 연기로 인정받고 있는 함은정이 20대 여성 선영을 연기한다. 취직만이 지옥 같은 현실의 유일한 탈출구인 지방대 출신 인물이다. 여기에 코믹 캐릭터부터 악역까지를 넘나드는 성격파 배우 이원종이 유학 간 딸의 학자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비리형사 송헌을 연기한다. 기획사 여자대표에게 농락 당하는 한물 간 한류스타 아진 역은 충무로 블루칩 서준영이 맡았다.

 

■ 김성홍 감독 vs 조성규 감독

‘올가미’ ‘손톱’ ‘세이 예스’ ‘신장개업‘ 등을 통해 리얼하고 독특한 한국형 스릴러를 연출했던 김성홍 감독은 스릴러 전문 감독답게 ‘실종’에서 장르적 장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실종2’는 ‘내가 고백을 하면’ ‘산타바바라’ ‘두개의 연애’를 통해 섬세하고 사실적인 일상과 관계를 그려낸 조성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질적인 장르에 도전한 조 감독은 현실적 상황과 인간의 나약한 면이 극대화된 사실적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당시 스릴러 특유의 긴장과 더불어 웃음 코드까지 보여줘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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