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 금메달리스트가 성추행 당힌 사실을 고백했다. 최근 할리우드를 충격으로 물들였던 영화업계 성추문이 스포츠업계에도 번져나가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맥카일라 마로니는 장문의 트위터 글을 통해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 팀 닥터로 활동해온 래리 나사르 박사의 성추행 사실을 증언했다.

마로니는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대표팀 훈련캠프에 갔을 때 성추행이 시작됐으며 그때 자신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고 폭로했다. 마로니는 "나사르 박사가 내게 정신치료 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서 성추행했다"면서 "그날 밤 난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로니가 어렵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웨인스타인 스캔들이 힘을 보탰다. 마로니는 웨인스타인 성폭력 의혹이 보도된 이후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에 참여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털어놓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체조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나사르 스캔들로 체조협회장이 사임했으며, 그동안 피해를 당한 체조 선수들의 증언이 속출했다. 나사르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수감된 상태다.

사진=시카고 트리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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