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색깔과 잔잔한 감동의 로맨스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리 중화권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들이 과연 한국 관객들의 심장도 저격할지 관심이 몰린다.

 

꺼져버려 종양군

평범한 일러스트레이터 슁둔(바이바이허)은 천성이 밝은 여자다.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심지어 29살 생일날 림프암 선고를 받아도 절망하지 않는다. 대신 남은 인생을 사랑하며 즐기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투병기를 만화로 그려서 SNS에 연재해 큰 인기를 누렸던 중국의 만화가 고 슁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꺼져버려 종양군’은 제목처럼 유쾌하고 기발한 영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상상력을 살린 다수의 장면들이 코믹요소를 부각한다. 귀여운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바이바이허의 열연과 사랑스러운 화면 구성, 유머감각으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시간 4분. 12세 관람가. 12일 개봉.

 

나의 소녀시대

때는 1994년 대만. 유덕화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고등학생 린전신(송운화)이 학생회장 오우양(이옥새)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건 학교 얼짱 타오민민(간정예)! 린전신은 마침 타오민민을 짝사랑하는 날라리 소년 쉬타이위(왕대륙)와 손을 잡고 첫사랑 사수하기에 나선다.

유덕화, 여명, 곽부성, 장학우.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까지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4대천왕에 쏙 빠진 대만 소녀의 모습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한다. 이 작품은 대만 영화 사상 최고 흥행성적을 거두며 중국, 홍콩 등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시간 14분. 15세 관람가. 12일 개봉.

 

제3의 사랑

재벌 그룹 후계자 임계정(송승헌)은 우연히 비행기 옆 좌석에 앉아 울고 있는 여자 추우(유역비)를 보고 호기심을 품는다. 그러다 공항에서 다시 보게 된 그녀는 기내에서와는 달리 환하게 웃고 있다. 내면의 아픔을 감춘 여인에게 임계정은 폭 빠져든다. 사랑을 원하는 남자와 사랑은 필요 없다고 믿는 여자의 운명 같은 만남은 관객들 마음 속 애틋함을 키운다.

재벌 후계자와 평범한 여인 간 사랑이라는 다소 전형적인 멜로의 형태를 보이지만, 영화를 통해 실제 커플로 발전한 송승헌과 유역비의 진실성 넘치는 연기가 흥미를 더한다. 1시간 53분. 15세 관람가. 19일 개봉.

 

산이 울다

‘산이 울다’는 1984년 중국의 한 폐쇄적인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비극적 사건에 휘말린 언어장애 여성 홍시아(량예팅)과 그녀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한총(왕쯔이) 사이에 싹튼 사랑과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그렸다. 영화는 점점 밝혀지는 폭발사고의 비밀과 홍시아의 어두운 과거로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흘러간다.

중국 소설가 거쉬핑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산이 울다’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리메이크한 영화 ‘Sorry I Love You'(2013)로 섬세한 감각을 인정받은 래리 양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시간 47분.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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