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스카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예년 같으면 1월부터 메이저 시상식이 열려야 하지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은 4월로 미뤄졌고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등 굵직한 시상식도 2~3월로 연기됐다. 무엇보다 이번 오스카 시즌에 주목할 점은 ‘미나리’ 윤여정의 행보다. 과연 그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미나리' 스틸컷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카 예측 사이트 어워즈 서킷의 ‘위너스 차트’를 기반해 지난 4일까지 오스카 시즌 중간결과를 내놓았다. 이날까지 카프리 할리우드 어워즈, 여성영화기자협회, 노스 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 플로리다 비평가협회, 시카고 비평가협회, 인디애나 비평가협회, LA 비평가협회,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협회, 뉴욕 비평가협회, 보스턴 비평가협회 그리고 유럽영화상 등이 수상작, 수상자를 발표했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중간결과 1위를 달리고 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여성영화기자협회, 노스 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 LA 비평가협회, 보스턴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1개의 시상식 중 5개를 수상한 것이다.(유럽영화상 제외) ‘보랏2’의 마리아 바칼로바도 5개 시상식에서 수상했지만 버라이어티는 비평가협회 중요도에 따라 윤여정을 선두로 올렸다.

작품상 부문에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마드랜드’, 남우주연상 부문은 ‘Da 5 블러드’의 딜로이 린도, 여우주연상 부문은 ‘노마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 부문은 ‘사운드 오브 메탈’의 폴 라시가 선두를 달렸다.

사진='미나리' 포스터

메이저 시상식인 골든 글로브는 현지시각으로 2월 3일, 미국배우조합상(SAG)은 2월 4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2월 8일, 오스카는 3월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에 순차적으로 후보를 정할 투표가 시행되는 1월부터 오스카 시즌이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다.

현재 윤여정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오스카 후보에 100%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후보 지명이 유력한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제8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은 ‘마이클 클레이튼’의 틸다 스윈튼은 비평가협회상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첫 메이저 수상을 했고 연이어 오스카까지 접수했다. 그만큼 오스카는 예측 불가능하다.

윤여정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배우는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보랏2’ 마리아 바칼로바, ‘피시즈 오브 어 우먼’ 엘런 버스틴,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등이다. 올해 오스카가 4월에 열리는 만큼 앞으로 2월까지 개봉할 작품 중 후보로 거론될 배우가 추가될 수 있다.

사진=A24 제공

지난해 ‘기생충’의 작품상 포함 4개 부문 수상은 윤여정의 오스카 후보 지명에 힘을 더한다. 오스카도 다양성을 추구해 인종, 국적, 연령, 성별 상관없이 다양한 아카데미 멤버를 모으고 있어 후보뿐만 아니라 수상 결과도 다른 메이저, 비평가협회상 시상식과 다를 수 있다. 특히 ‘미나리’가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비평가협회상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윤여정의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후보 지명은 꿈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1월 비평가협회상 시상식이 중요하다.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1월엔 가장 중요한 전미비평가협회상과 고담 인디펜던트 어워즈,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상, 시애틀 비평가협회상, 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상, 캔자스시티 비평가협회상 등이 열린다. 또한 26일엔 오스카 하루 전에 열리는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의 후보가 발표된다.  

미리 김칫국을 마시는 것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윤여정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1월에도 윤여정의 수상 소식이 계속 들려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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