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펜트하우스’에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헤라팰리스 아이들.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차별이나 괴롭힘 속에서도 가장 천진한 모습의 유제니를 표현해낸 배우 진지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은경과 특급 모녀 케미를 뽐내기도 한 진지희는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제니도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똑같이 악행을 저지르지만, 그 모습이 너무 밉지 않게 보이고 싶었어요. 제니는 엄마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얘는 이상하게 미워할 수 없을 거 같다, 사랑스러워 보인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제니의 성장과정도 그려지잖아요. 중학생 때는 좀 더 어려보이게 체중을 늘리고, 고등학생 때는 성숙해 보이려고 체중감량을 했어요. 의상이나 스타일링으로는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시즌1 마지막회에서 꽃을 피웠다. 모두가 배로나(김현수)를 ‘살인자의 딸’이라며 손가락질 할때, 서툰 걱정과 위로를 건넨 유일한 또래가 유제니였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진지희는 시즌2에서 배로나와의 서사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 저도 시즌2 내용을 몰라요. 김순옥 작가님께 ‘제니 어떻게 되요’라고 했는데 묻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민혁(이태빈)이랑 관계가 개선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로나에게 마지막에 츤데레같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진지희는 ‘언니가 살아있다’에 이어 ‘펜트하우스’로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두번째로 출연하게 됐다. 파격적이라고 표현되는 김순옥 작가의 세계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순옥 작가님의 세계관은 굉장히 화려하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들이 담겨져 있어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봤을 때 ‘갑자기?’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 안에서 최대한 제니에 가깝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전개의 진실성과 실감나는 상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연기를 해주셔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작가님 대본은 반전의 반전이 다양하고, 버리는 캐릭터들이 없어요. 캐릭터 최대의 매력을 끌어올리려고 해주시기 때문에 항상 흥미진진하게 읽어요. 그런 점들이 작가님 대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김순옥 작가는 진지희가 만들어나갈 유제니에 대해 어떤 조언을 했을까. 진지희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라고 밝혔다.

“헤라팰리스 아이들 안에서 재밌고 통통튀었으면 하셨어요. 좀 더 장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고, 좀 더 재미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니는 밝은 면도 있거든요. 자기가 잘못한 걸 잘 몰라요. 착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길 뿐이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로나를 보면서 살짝 뉘우치기도 하고, 감동을 받아서 샌드위치도 줘요. 시즌2 때는 제니의 좀 더 성숙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야무져 보이는 외모, 그리고 어린시절 출연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의 잔상 때문에 유제니와 유사한 캐릭터를 많이 표현했지만 실제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는 “거리가 멀어요”라고 전했다.

“우선 저는 제니처럼 학교에 사복을 입고 다니지 않았어요(웃음). 제니는 꾸미는 걸 좋아하고, 본인이 최고여야 하는 걸 실력이 아닌 외모로 보여주는 아이였어요. 같은 교복을 입어도 색감이나 액세서리에서 튀어보이려고 노력했거든요. 의상적인 면부터 너무 달랐고, 저는 친구들을 절대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제니와 저는 다른 점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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