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에서 故 김광석의 일기장과 친구의 증언이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는 제작진에게 "광석이가 공연으로 미국 뉴욕에 있을 때 노트북에다 썼던 걸 출력했다"며 일기장을 전달했다.

故 김광석의 일기장에는 "아내는 2일 밤이나 외박을 하고 첫날은 공연 전날인데 소식도 없이 나를 애태우게 했다. 경찰서에 가서 바보가 된 기분이다. 낯선 남자들과 이틀 밤이나 술 마시며 함께한 것에 대해 나에게는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이는 1995년 11월 미국 뉴욕서 있었던 일로, 서해순 씨가 김광석의 동창 이씨와 사라졌다는 것이다. 김광석은 일기장에 "처음엔 화가 나고 참기 어려웠다. 한편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 잘못이라곤 하지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서해순 씨는 일행과 함께 술을 먹다, 피곤해하던 김광석이 먼저 들어갔고 자신은 계속해 자리를 하다가 잠이 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김광석과 여자 문제로 사이가 벌어졌다. 내가 그분(이씨)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고, 질투가 나니까 그렇게 써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호선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광석의 일기를 보면,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자기 내부에서 찾는다. 미안하다는 표현, 애정표현이 많다. 일상적 부부 사이에서 있는 것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김광석의 친구를 만나 그가 했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 김광석의 친구는 "포장마차에서 마지막으로 만나 둘이 얘기했다. '난 더 이상 처가에 돈 벌어주기 싫어. 내가 버는 돈 모두 거의 처가에서 가져가고 있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광석의 장모는 평소 사위에게 보약을 지어주는 등, 사이가 돈독했고 돈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장모는 "김광석이 자기 갈 때 날 찾았던 것 같다. 전화를 해서, 내게 말을 하고 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집을 비웠을 때 남편이 대신 전화를 받아 통화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딸 서연 양을 정성들여 키웠다는 서해순 씨 주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서해순 씨 미국 지인은 "웬디(서연) 엄마가 TV에 나와서 '열심히 키웠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땐 그것과는 먼 것 같다. 김광석 친구에게 아이를 한참 동안 맡겼다"고 주장했다.

서연 양을 돌봤다는 김광석의 친구는 "1998년에 서해순 씨가 찾아와 아이를 맡겨도 되겠냐고 물었다. 짧게 있을 줄 알았는데, 자주 와야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 오는 정도였다"며 "서해순 씨는 한국에 주로 있었다. 우리 부부가 화가 나 '아이 엄마면 아이한테 관심 가져야 되는 것 아니냐? 아이가 궁금하지도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해순 씨는 서연이란 짐을 우리 부부에게 맡기고 한국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서해순 씨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김광석의 형 김광복씨는 서연 양 유기치사·사기 혐의로 서해순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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