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은?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국서련)가 오는 11월 10일 ‘2017 서점의 날’을 맞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과 작가’를 20일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전국 서점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책과 작가를 대상으로 서점계, 출판계,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4인 심사위원들의 심의를 거쳤다. 서점인들의 마음을 뺏은 책들을 소개해 본다.

 

문학/소설 분야 ‘82년생 김지영' (민음사)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이 추천수와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고백을 중심으로, 한국 30대 여성의 보편적인 일상을 담아냈다. ‘맘충’이나 ‘여성혐오’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충실히 그려내며, 여성이 느끼는 삶의 부조리와 무수한 폭력,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실체를 그대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 등극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소설가 조남주는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아동/청소년 분야 ‘아몬드' (창비)- 손원평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곤이,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도라,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공감 불능 시대'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기계발/역사/예술/과학 분야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 (푸른역사) - 박숙자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청년들의 책 읽기에 주목한 독서문화사다. 최인훈 '광장'의 주인공 준, 김승옥 '환상수첩'의 정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전혜린, 인권운동가 전태일을 주인공으로 문학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쳤다. 

 

경제/경영/정치/사회 분야 ‘명견만리' (인플루엔셜) - KBS '명견만리' 제작팀

강연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TV 프로그램 '명견만리'를 묶어낸 책이다. 김난도, 김영란, 최재천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부터 서태지, 성석제 등 문화계 인사까지 출연하며 사회의 아젠다를 효과적으로 공론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된 책이기도 하다. 정치/생애/직업/탐구 편, 인구/경제/북한/의료 편 등으로 나뉘어 있다. 

기타 ‘소리와 몸짓’(돌베개) - 칼 사피나 

언어를 쓰지 않는 동물들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생생하게 적어낸 책이다. 코끼리가 사는 케냐 암보셀리 공원, 인간에 의한 비극을 경험한 채 살아가는 늑대들이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범고래가 헤엄치는 북서부 태평양의 수정 같은 물속 등으로 들어가본다. 

사진=각 출판사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