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초반부터 기분이 이상했어요. 나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분들도 계셨었는데 나를 우승 후보라고 이야기하는 게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죠. 계속 ‘왜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에 출연해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릴보이. 그 관심에 부응하듯 당당히 최종 우승을 거머쥔 그는 “매우 기쁘다. 처음에는 정말 실감이 안 나기도 했는데 여러 번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면서 스스로도 자각이 된 것 같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상금 1억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어요. 곧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크게 ‘어디 써야겠다’라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음악 장비가 필요한 게 있는지 고민 중이긴 해요.”

릴보이가 ‘쇼미더머니’에 출사표를 내던진 것은 이번으로 두 번째였다. 지난 2015년 ‘쇼미더머니4’ 출연 당시 아쉽게 1차 경연에서 탈락했던 그는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약 5년만에 ‘쇼미더머니9’에 재출격했다.

이로써 두 번째로 서바이벌에 임하게 됐던 릴보이는 이전과의 차이점을 묻자 “‘쇼미더머니4’ 때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 약간 전쟁을 하듯 방송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로듀서와 팀원, 그리고 제작진분들까지 뭔가 너무 편안해서 촬영은 물론 힘이 들긴 하지만 마음이 전쟁이 아니라 힐링하는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경연) 일정은 정말 빡빡하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주변에서 잘 챙겨줘서 지치는 와중에도 힘을 낼 수 있었죠.”

한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만큼, ‘쇼미더머니9’ 참가 당시 정했던 릴보이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그는 “‘쇼미더머니’를 이번에 2번째 나오는 것이라서 다음에 또 나오지 않기 위해서 우승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그 목표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60초 팀 래퍼 선발전’ 당시 릴보이는 프로듀서들로부터 ‘올패스’를 얻어냈다. 이후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뒤로하고 자이언티-기리보이의 ‘자기’ 팀을 선택했던 그는 그 이유를 묻자 “팀 선택 당시 잠깐 고민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내가 여러 팀들에 갔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잠깐 상상했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팀에서 나는 소심해서 의견은 커녕 이야기조차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러다 ‘자기’팀의 자이언티형, 기리보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자기’ 팀을 선택하게 됐어요.”

릴보이는 경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마지막 무대였던 ‘credit’을 꼽았다. 그는 “결승전이라는 긴장감도 있었고, 마지막이라는 후련함도, 여러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도 있는 엄청 복합적인 감정의 무대였고, 연출이나 의상도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아직도 가끔 무대영상을 보면 기분이 이상하다”고 털어놨다.

함께 경연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참가자에 대해서는 “원슈타인”이라고 답했다. 릴보이는 “‘쇼미더머니9’에서 처음 만난 아티스트인데 정말 인상 깊었다. 사람은 정말 순수하신데 음악은 또 엄청나게 천재적이다. 사실 지금도 이런 아티스트를 알게 되어 기분이 좋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하프타임레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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