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을 인종 차별 후 폭행한 영국인 10대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남부 도시 브라이턴을 관할하는 서식스경찰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의 용의자인 17세와 16세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용의자는 모두 브라이턴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인종을 이유로 표적이 된 만큼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용의자는 지난 15일 밤 10시 30분쯤 영국 남부 도시 브라이턴 중심가에서 한국 유학생 20살 A 씨의 얼굴을 샴페인 병으로 때려 치아 1개를 부러뜨렸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A씨의 친구 B씨는 "그(가해자)가 내 친구 옆으로 병을 던지면서 상황이 시작됐는데 이유를 묻자 그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 친구가 무시하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도 그는 계속 인종차별적 말과 몸짓을 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인종차별 증오 범죄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에딘버러에선 백인 학생들이 아시안 학생을 단체 폭행하는 영상을 찍고 지하철에서 아시아 남성을 이유 없이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도 한국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폭행이나 강도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영국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김씨의 치료비를 돕자고 나서는 등 자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쳐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