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연말께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인상폭은 궐련형 일반담배의 90%로 결정됐다. 인상안은 다음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르면 다음달 중순 이후 개정된 법 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스틱인 '히츠'와 BAT코리아의 글로 스틱인 '네오스틱'을 태우지 않는 담배라는 이유로 전자담배로 분류하고, 일반담배의 50∼60% 수준으로 개별소비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가 일반담배의 90%로 높아지면 히츠 20개비당 세금은 현행 126원에서 534.6원으로 올라간다. 업체는 감소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현행 한갑 4300원에서 5000원 가량으로 16%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상이 확정되면 국민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등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오른 개별소비세에 맞춰 부담금 등도 90% 수준까지 올리면 히츠의 부담금은 1214.7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 최대 1749.3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전자담배 업체가 각종 세금 등의 인상분을 모두 담뱃값에 전가하면 가격은 6000원을 웃돌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업체들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유일의 담배업체인 KT&G는 다음달 '릴'을 출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외국계인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인데 세금 인상분을 릴의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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