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녹취록 협박 공방을 벌임으로써 홍 대표와 ‘친박’이 전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포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를 받은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열었다. 22일 그는 홍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2015년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홍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며 진실을 밝히지 않을 경우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관련 녹취록 공개 가능성을 흘렸다.

이어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대법원 최종심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홍준표 사당화를 위한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이 묻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당내 절차와 법적 절차를 강구할 것임을 천명했다.

홍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 의원 주장과 관련, "2015년 4월18일 오후 서청원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다른 친박들 살릴려고 박근혜정권이 사건을 만들어 1년6개월 고통을 받았던 소위 성완종 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며 "그 이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서청원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 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한번 받아보자"고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거액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있을 때 MB에게 요구해 감형시켜 석방해주고 사면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앙심이 남아서인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이 MB정권 때 서 의원 사면을 시켜줬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불법자금은 먹어본 사람이 늘 먹는다"며 원색 비난한 뒤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라며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사진= YTN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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