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의도하지 않았다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윤지수, 정재헌(김남희)은 애틋한 러브라인이었다. 박규영은 윤지수와 정지헌의 관계에 대해 “특수한한 상황에서 전우애와 이성적인 호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라고 봤다. 교사이자 기독교 신자인 정재헌과 자유로운 영혼인 윤지수는 어쩌면 극과 극의 인물이지만 어느 순간 둑이 무너지듯 서로를 신뢰하게 됐다.

“지수는 재헌이한테 정말 그라데이션처럼, 마음이 서서히 열린거 같아요. 처음에는 말도 잘 안 통하는 느낌이었는데 재헌의 엉뚱하고 헐렁한 구석을 보면서 좋아진 거 같기도 해요. 극한 상황을 겪고, 같이 해결해 나가면서 서로를 의지한 거 같아요. 그러다 본인의 뜻으로 지수를 좋아한다고 재헌이 고백 했을 때 마음의 문을 다 열어버리지 않았을까요. 지수 성격상 마음의 문을 한번에 열 거 같지는 않거든요”

윤지수를 직접 연기한 박규영이 꼽은 캐릭터의 킬링포인트도 궁금했다. 앞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만취 연기를 선보여 반전 매력을 선사했기 때문. 박규영은 ‘걸크러시’를 언급했다.

“지수의 강하고, 걸크러시한 면을 화법이나 목소리를 통해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강해보이지만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게 은연 중에 나타나는 부분도 있어요. 멋있는 언니같은 매력이 지수의 킬링포인트인 거 같아요. 용감하고, 강하고 몸으로 부딪치고 이런 역할을 처음 해봤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킬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싸우다 정들어 버린 이은유(고민시)와의 연기 호흡도 궁금했다. 정재헌만큼이나 이은유와 붙는 신이 많기도 했지만, 경계심으로 시작해 생존 동반자가 되어버렸기 때문. 또 그린홈에서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이기에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고조됐다.

“민시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나눴어요. 가끔은 와인도 한잔씩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래서 (극중)  거친 표현들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하다가도 컷하면 너무 웃겼어요. 극중에서 앙숙이지만 위로를 주고 받잖아요. 고민시한테 너무 고마워요. 시즌2에서는 액션에 좀 더 욕심을 내고 싶어요. 바뀐 무기로도 전투력 만렙인 느낌을 드릴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시즌2가 가능해진다면 싸우고 뛰어다니고 싶습니다”

워낙 캐릭터성이 강한 작품이었기에 윤지수 외에 한번쯤 연기해보고 싶은 배역이 없었는지 물었다. 박규영은 이도현이 연기한 이은혁을 꼽았다.

“은혁이 역할 한번 해보고 싶어요. 도현이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캐릭터가 너무 매력있더라고요. 냉철한 표정을 가지고, 감정이 없어 보이지만 도현이가 미세한 근육으로 그걸 다 해내더라고요. 그런 역할을 맡으면 재미있겠다,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김수현을 짝사랑 했고, ‘스위트홈’에서는 김남희에 대한 애정을 깨닫는 순간 잃게 되는 서사를 연기한 박규영. 절절한 멜로에 대한 욕심을 묻자 “언제든지 그걸 표현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한테 제일 가까이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언제든지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계속 짝사랑을 하고 있어요(웃음). 사랑받고, 사랑주고 그런 장르나 작품을 만나보고 싶기는 해요. 악역도 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살을 많이 빼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드린다거나…. 착해보이고, 순해보이는 캐릭터들을 꽤 많이해서 아예 정반대의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재밌을 거 같아요”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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