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의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이 회장은 대표적인 노사화합 경영인이자 50여년간 화학산업 외길을 걸어온 우리나라 화학업계의 산증인이다. 아울러 태양광 분야의 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 에너지업계에서도 성과를 이뤄냈다.

1970년 당시 경영 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했다.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다.

2001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 석탄화학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3년 만에 ‘글로벌 톱3’로 도약시켰다. 이 회장은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통해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세 차례 연임하며 ‘노조법 개정안’의 합의를 이끌었으며 회사 경영에서도 노사 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던 점도 잘 알려져 있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고인에 대해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OCI를 재계 24위 기업으로 키웠고,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고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일흔을 훨씬 넘긴 연세였지만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 경영을 직접 지휘했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게 돼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씨와 장남 이우현(OCI 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씨가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 동두천 예래원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02)2227-7550.

 

 

사진=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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