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500만 시대, 욜로(YOLO)나 포미(For Me) 등 혼자 삶을 즐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글족이 건강하게 ‘혼삶’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1인 가구, 건강관리 적신호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이성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15명(1인가구 488명, 다인가구 4727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흡연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1인가구 청년과 중년은 흡연-과음 비율이 높고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청년(20-30대)의 흡연율은 48.1%, 과음 비율은 57.1%로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의 흡연(24.7%), 과음(47.7%)에 비해 높다. 또한 1인가구 중년(40-50대)의 흡연(33.3%)도 다인가구 중년(19.8%)에 비해 1.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1인가구에선 음주나 흡연 등 건강 망치는 생활습관 탓에 건강상태도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잘못된 혼밥 습관으로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부터 ‘혼삶’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결국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올바른 혼밥 습관, 20분 이상 천천히 먹기

최근 혼밥이 익숙해지면서 싱글들이 외식을 자주 한다. 하지만 혼자 밥을 먹으면서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육류 등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아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세 끼 모두 혼밥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할 가능성이 9.8%포인트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혼자 식사할 때는 육류 뿐 아니라 의지적으로 야채와 과일 등 영양성분을 고려해 골고루 챙겨먹어야 한다. 또 혼자 밥을 먹으면 빨리 먹기 십상이다. 이는 비만의 위험요인이 된다. 식사 후 최소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게 건강을 위해 좋다.

 

 

• 알코올의존증 위험 높은 '혼술'은 적당히

1인 가구의 과음 비율이 높은 원인 중 하나가 '혼술'이다. 혼자 술을 마시면 술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술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알코올의존증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9.07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혼술 상황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한 번 마실 때 남자는 소주 기준 반병, 여자는 4분의 1병 이하로 적당한 음주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외부활동으로 정서적 소통을 해라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으로 인한 사망률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거나 알코올중독이 된 상태와 동일한 범주에 속할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나 사회적 유대 관계가 없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에 만성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비만 등 각종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20-30대 청년층부터 50-60대 중년층도 정서적 지지나 소통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 ‘혼밥’이나 1인가구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혼자 살아도 주변과 활발하게 소통하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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