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가인이 노래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송가인은 정규 2집 ‘몽(夢)’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송가인의 인생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유난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노래로 채워졌다.

송가인의 2019년은 밝았다. 7년의 긴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그는 본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났다. 송가인, 이름 세 글자를 알릴 수 있는 감사한 나날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0년은 유난히도 어두웠다. 전 세계를 창궐한 역병으로 인해 팬들과의 만남이 막혔기 때문.

목소리를 울릴 수 있는 무대가 적어 힘들었던 송가인은 본인보다 팬 그리고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그들에게 멀리서나마 아픔을 치유해주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앨범이 바로 ‘몽(夢)’이다.

특히 타이틀곡 ‘꿈(夢)’은 시대의 아픔을 담았다. 코로나19라는 ‘악몽’ 속에서 송가인은 국민들을 대신해 크게 소리친다. ‘이 썩을 놈아’ 그 대상은 바로, 우리의 일상을 헤집어 놓은 코로나19. ‘이놈의 썩을 놈아. 썩 사라지겠느냐’ 송가인의 시원한 한 구절이 답답했던 우리의 마음을 뚫어준다. 지난 1년간 쌓인 묵은 체증이 가라앉는다.

또한 노래에 등장하는 ‘아이고 아이고’는 망자를 보낼 때 부르는 상엿소리에서 차용, ‘이 악몽 같은 현실아 잘 가라’, ‘멀리 안 나갈 테니 어여 가라’라는 현실 풍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여기에 ‘꿈(夢)’의 핵심이 더 있었으니, 바로 노래에 반복되는 ‘에헤라디야’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지만 맞닥뜨려 신명 나게 이겨보자는 송가인의 염원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꿈(夢)’을 관통하는 앨범 명 ‘몽(夢)’은 ‘위드 코로나’라는 악몽(惡夢)을 견뎌온 팬들을 위로하고 함께 미래의 광명을 찾아 화서지몽(華胥之夢·좋은 꿈)을 꾸자는 의미다. 트로트는 우리네 삶에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장르이자, 예부터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왔기에 송가인은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채웠다.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무대도 호평을 받고 있다. 전통 타악기인 북의 웅장한 소리로 무대가 시작되고 무대 양옆에는 한국 무용인 삼고무를 선보이는 무용수들이 화려한 춤사위로 무대를 채운다. 무대 뒤에는 이상적인 삶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한국 전통문양이 등장하며 ‘화서지몽’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 후, 송가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에헤라디야 에헤라디야’. 온몸에 전율이 인다.

노래가 후렴구로 치닫자, 북청사자놀음의 사자탈이 등장하여 무대를 휘감았고, 송가인의 한이 서린 목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기서 송가인의 또 하나의 염원이 보인다. 바로 기타리스트의 선율이다. 송가인은 트로트를 세계화하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퓨전 트롯’의 가능성과 매력도 담았다. ‘꿈(夢)’ 무대는 대서사가 깔린 한 편의 영화 같다.

예로부터 힘든 시기를 마주칠 때마다 백성들은 노래로 상황을 이겨냈다. 음악이 직접적으로 상황을 개선할 수 없지만,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치유제’가 되었다. 송가인도 그러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국민들이 힘들 때 함께 부르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노래. 송가인은 ‘꿈(夢)’이 ‘국민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단순히 ‘원 히트 원더’가 아닌, ‘선한 영향력’을 담은 노래로 리스너의 곁에 그윽하게 머물고 싶은 가수 송가인. 그의 바람이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송가인의 행보는 계속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