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가 3년 3개월만의 새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18일 오후 에픽하이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Epik High Is Here 上'은 17년이 넘은 긴 커리어 속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도 꿋꿋이 현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과 동시에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앨범.

타블로는 이번 컴백에 대해 "공연형 그룹이 지금 앨범을 내는게 맞나. 팬들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최근 방송국에 갔는데 유노윤호가 찾아왔다. 윤호씨가 '비 형도 나오고 형님도 나오고 저도 나오니까 옛날에 다같이 활동하던때 생각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쩌면 지금 컴백한게 다행이다 싶더라. 예전생각도 나고 미래를 향해 갈수 있는 시기에 컴백할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pik High Is Here 上'은 지코와 CL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Rosario'와 헤이즈의 피처링곡 '내 얘기 같아' 더블 타이틀곡으로 구성됐다. 타블로는 "이번 겨울이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따스함과 뜨거움을 줄수 있는 노래 두곡을 준비했다. '내 얘기 같아'는 따스함이 필요한 사람들. 외로움, 쓸쓸함, 고독함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한 곡이다. '로사리오'는 따스함으로 부족하다는 분들을 위한 뜨거운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상편과 하편으로 나뉜 2CD로 발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투컷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상하로 나눈게 마치 영화가 1편, 2편으로 나뉘어졌는데 연결돼서 두편을 다 봐야만 스토리 이해할수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미쓰라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위로, 공감이라는 키워드는 항상 가장 우선시 하는 키워드다. 이게 없다면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것도 의미 없다고 항상 생각한다. 저희 경험에 의해 경험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 위로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앨범 준비 기간동안 "감당할수 없는 상황들에서 오는 좌절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내가 해야될 일을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겹쳐서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 와서 녹음하다 뛰쳐나가고 그랬다"고 털어놓은 미쓰라는 "그 일을 겪으면서 혹시 이런 마음의 병이나 혹은 이런 상황에 있는 모든 분들을 위로할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것도 중요한것 같다 싶더라. 작년 한해가 좌절감과 공포를 느끼게 했던 한해라 그런 분들을 위로할수 있는 음악을 담고 싶었다. 앨범에는 같은 경험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 전부터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비와이 피처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비와이는 마약 투여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그룹 아이콘에서도 탈퇴했던 바. 그런 그가 에픽하이의 수록곡 '수상소감'의 작업에 함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시선도 뒤따랐다.

이에 타블로는 "협업 상대 선택에 있어 그 노래를 가장 완성에 가까운 곳으로 데려가줄 분들을 찾는데 고민을 많이 한다"며 "앨범 만드는데 있어 수많은 선택지가 있다. 그들 중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수 있는건 없더라. 그래서 비아이군과의 작업 역시 무게감 있게 생각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이 곡을 포기할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만들어준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투컷 역시 "비아이와 곡 작업을 함께 하면서 멜로디, 보컬을 비아이가 하면 잘할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작업 한 후에 처음부터 끝트랙까지 들었더니 이 곡은 이 앨범에 꼭 있어야하는 곡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데뷔해 어느덧 18주년에 접어든 에픽하이. 타블로는 그간 변한점을 묻자 "저희보다는 1년 몇달 만에 세상이 변한게 크다. 누구 하나도 빠짐없이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다. 우리의 변화 역시 거기에 맞춰나가는 것 뿐인 것 같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필요한게 뭔지 찾으려는 노력이 많아졌다"며 "위로나 공감도 당연히 변할테니 그에 맞춰서 변한 필요를 어떻게 채워줄수 있을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생각하고 갈고닦으면서 최대한 노력했다. 세상이 변하는 만큼 앞으로도 거기에 맞춰 변화하면서 위로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픈 성과나 목표에 대해 투컷은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계속 음악을 하고있 는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미쓰라는 "저는 성과 보다는 희망인데, 빨리 상황 나아져서 땀흘리며 한 공간에서 뛰놀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타블로는 "에픽하이만의 희망으로, 얻고싶은 성과는 누군가에게 자랑할수 있는 성적은 지나고 나면 생각도 안난다. 오래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게, 초등학생때 팬이 돼서 함께 나이 먹는 것을 보면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공감을 필요로 하는 팬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길게 오랫동안 팬들, 관객들 위해 노력하는 에픽하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아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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