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월 27일 개막까지 한달 가까이 남은 가운데 감독, 클럽 어드바이저, 코치, 선수진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전북 현대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家) 대결에서 극적인 역전을 일궈내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라이온 킹’ 이동국의 은퇴 선물이었고 K리그 최다 우승팀(8번)의 영예를 얻게 되는 순간이었다. FA컵까지 접수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너무 일찍 탈락했다.

시즌이 끝난 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떠났고 코치였던 김상식이 감독으로 승격했다. 김 감독은 전북 소속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구단은 “김 감독의 선수단 지휘,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팀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이운재가 골키퍼 코치로, 김두현이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감독부터 코치진까지 변화했지만 네임밸류로 따지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김 감독 부임 후 중원의 주축을 담당했던 지난 시즌 K리그1 MVP 손준호가 중국 C리그 산둥 루넝으로 떠났다. 신형민 역시 라이벌 울산으로 팀을 옮겼다. 중원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축구는 흥과 멋, 화공이다.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사진=전북현대(일류첸코)

김승대, 한승규, 최영준이 임대를 마치고 전북에 복귀했고 대구FC에서 류재문을 데려와 중원 공백을 메웠다. 특히 최영준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핵심 역할을 해 전북 복귀 후 그의 존재가 빛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포항에서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를 영입해 화공에 방점을 찍었다.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울산 현대 주니오(26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에 오른 검증된 골잡이다. 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 30경기 22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일류첸코 합류로 전북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은 지난 시즌보다 더 화려해졌다. 무릴로가 떠났지만 일류첸코, 구스타보, 모 바로우까지 K리그1 최강 공격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아시아 쿼터로 쿠니모토가 올시즌에도 전북에서 뛰게 돼 공수 양면으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니모토가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으로 수술을 해 재활을 얼마만큼 잘 마칠지가 중요하다.

전북에게 필요한 건 양쪽 풀백이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중동으로 떠났고 이용과 최철순은 30대 중반이다. 올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수가 줄어들었던 것과 달리 예년처럼 38라운드로 진행해 선수들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전북이 풀백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북현대(김상식 감독, 박지성 클럽 어드바이저)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전북 합류는 K리그 흥행 보장은 물론, 전북의 위상까지 드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전북은 “박지성이 구단 비상근 어드바이저로 위촉됐다”며 “프로와 유소년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박지성이 행정가로서 전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기대가 된다.

전북 현대는 2021시즌에도 우승을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내고 있다. 전 감독 최강희의 ‘닥공’이 아닌 김상식 감독의 ‘화공’을 통해 전북 현대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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