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향기 가득한 힐링 영화가 찾아온다. 21일 온라인을 통해 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김현탁 감독과 주연배우 김향기, 류현경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주연의 영화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렸다.

‘아이’는 ‘신과 함께’ 시리즈, ‘증인’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러블리한 매력의 배우 김향기가 보호종료아동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드라마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실력파 배우 류현경이 베이비시터 아영을 만나 고단한 삶 속에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영채의 모습으로 가슴 깊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증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최근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대세 배우로 등극한 염혜란이 영채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미자 역으로 분해 활력을 더한다.

김현탁 감독은 ‘아이’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사회에서 관심 받지 못한 이들에 늘 주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향기는 연기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들고, 류현경은 준비가 철저하고, 염혜란은 대사 이해도가 높다”고 배우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 배우에 대해 “세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다들 경력이 어마어마하시다. 제가 배우분들의 케미를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그저 믿고 함께 했을 뿐이다”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의 존재 자체에 찬사를 보냈다.

김향기는 아영 역에 대해 “아영 캐릭터가 저와 닮아보였다. 아영이의 표현들을 보고 의문이 들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흥미롭고 새로웠다”며 “아영이를 둘러싼 경제적인 부분과 살아가면서 필요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저와 안 닮을 수 있지만 사람 자체는 같아 보였다”고 자신과 싱크로율이 높음을 인정했다.

이어 “아영은 저보다 채울 수 없는 공백이 많았다. 자기방어가 깔려있는 캐릭터였고 안정적인 선택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박도 있다.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에 어색한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을 연기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어떻게 아영을 연기할지 밝혔다.

류현경은 “영채가 사회에 대한, 자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느껴졌다. 아영을 만나고 아이와 교감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며 저도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영채를 연기했다. 가보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막막함, 오늘을 잘 살아내려는 영채의 마음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의 케미가 이 영화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류현경은 김향기에 대해 “너의 사랑 나의 사랑 김향기다. 촬영 현장에서도 팬심을 드러냈다. 극중 아영이 영채에게 따스함을 줬듯 향기 배우도 저한테 좋은 기운을 줘 풍요로웠다. 촬영 끝나고 너무 보고 싶어서 향기 배우의 전작을 다 봤다. 덕질을 시작했다. 짤줍도 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현경 언니는 해피 바이러스가 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영이 영채에게 감정을 폭발하는 신이 있다. 아영이로서는 확 때리고 싶은 마음인데 현경 언니는 너무 못 때리겠더라. 아영과 향기 자아가 싸웠다”고 말했다.

이날 염혜란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김향기와 류현경은 염혜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증인’에 이어 염혜란을 다시 만난 김향기는 “염혜란 선배님이 저를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서야 현경 언니의 마음을 알겠더라. 솔직히 김향기로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너무 미안해 하셨다”고 했다.

류현경은 “저는 정말 경이로웠다. 선배님이라고 하시는 걸 안 좋아하시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신다. 노트에 감정선을 기록하고 대사도 적으며 연습하신다. 이렇게 존경할 만한 선배님과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생각에 뭉클한 적도 있었다. 저도 선배님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음을 다 담아 잘 연기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영화에서 아기 혁이 역을 맡은 지안이, 지원이 쌍둥이가 등장한다. 김향기는 “처음에 쌍둥이 지안이, 지원이 만났을 때 누가 누군지 헷갈렸다. 촬영하면서 구분이 가더라. 두 아이들도 촬영 기간동안 이목구비가 뚜렷해졌다. 그 기간동안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 너무 귀여웠다. 의사소통 전달이 불가능한 진짜 아기지 않나. 처음엔 '어떡하지'하다가 나중엔 아기인데도 되게 잘 촬영해서 놀라웠다”며 두 아기를 사랑스러워했다.

류현경은 “처음 아기 혁이를 만났을 때 향기 배우가 안고 있었다. 늘 안고 있었던 사람 같았다.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혁이도 정말 잘 가만히 있어줬다”며 아기를 직접 돌본 김향기에 박수를 보냈다.

김현탁 감독은 “낯선 환경에 아기들의 리듬이 끊기면 힘들기 때문에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혁이를 연기한 아이들은 지안이, 지원이 쌍둥이다. 자세히 보면 다르다”고 관객들에게 자세히 보길 부탁했다. 류현경은 “가수 정인, 조정치 부부의 아이가 혁이와 또래였다. 그래서 그 아이의 정서, 행동을 지켜봤다”고 정인, 조정치 부부가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최근 아동학대 사건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김현탁 감독은 “최근에 다들 힘들지 않나. 조금은 서로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의 힘든 마음이 치유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이’가 2021년 설 연휴 극장가에 힐링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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