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더니...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비 안 오면 또 덥고!! 기분 좋은 날씨는 도대체 언제 만날 수 있는 걸까? 에이 모르겠다! 우울한 날씨엔 귀라도 촉촉하게 적셔줄 필요가 있다. 뻔한 발라드, 지긋지긋한 댄스음악은 이제 그만! 우울함 한 방에 날려줄 인디신 펑크록을 모아봤다.

 

로맨틱펀치 - 야미볼

신나는 멜로디에 얹힌 야릇한 가사. 이게 바로 펑크록의 진수다. 그런 의미에서 로맨틱펀치는 우울함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두루 갖춘 배인혁의 보컬과 발끝을 타고 흐르는 강렬한 기타 연주는 오싹함 마저 환기한다.

2011년 발매된 미니 앨범 ‘It`s Yummy’에 수록된 타이틀곡 ‘야미볼’은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다소 야시시한 가사가 매력이다. 거기에 반복되는 멜로디와 사이다를 삼킨 듯 상쾌한 고음은 먹구름 낀 가슴을 청량하게 바꿔줄 것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 진짜 너를 원해

무대를 즐기는 환상 폭주기관차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언제나 공감가는 가사와 퀴퀴한 냄새 풍기는 총각스러운 멜로디가 특징인 펑크록 밴드다. 아주 노래 잘하는 삼촌이 부르는 듯 정감가는 목소리는 시장 바닥 축제같은 흥겨움을 더한다.

2010년 발매된 ‘Wild Days’의 타이틀곡 ‘진짜 너를 원해’는 이런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날이 선 기타연주가 귓속을 파고들며 막혀있던 귀를 뚫어뻥으로 뚫어준다. 마지막에 ‘랄랄라랄라~’ 하는 가사는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멈추지 않는다.

 

 

노브레인 - 하루살이

보컬 배성우의 찢어질 듯한 탁성이 지르는 샤우팅에 머리털이 쭈뼛 서게 만드는 국가대표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은 언제나 무대 위에서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시원함을 선사한다. 마치 학창시절 친구들 꽤나 괴롭혔을 것 같은 외모가 가끔 섬뜩하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노래를 즐긴다면 매력 백배다.

최근 발매된 7집 ‘BRAINLESS’ 수록곡 ‘하루살이’는 개구진 노브레인의 매력을 완벽히 발산한다. 부담될 정도의 고음도 없어서 가볍게 흥얼거리며 하루의 흥을 돋울 수 있다.

 

 

타카피 - 케세라세라

동화 같은 가사, 어린 시절 만화 주제곡 같은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모으는 펑크 밴드 타카피. 앞선 가수들 같은 압도적인 가창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독창적인 유쾌한 음악 세계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다.

특히 2009년 발매된 정규 5집 ‘케세라세라’의 수록곡 ‘케세라세라’는 청춘 예찬곡으로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무언가 도전하려해도 현실적 여건이 허락지 않음을 ‘껌’ ‘맨발’이라는 은유를 활용해 독특한 매력을 가미했다.

 

 

레이지본 - 늑대가 나타났다

1세대 한국 펑크 록 밴드 레이지본은 슬픔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함으로 무장한 조증 밴드다. 심지어는 슬픈 노래의 대명사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도 그들만의 분위기로 편곡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특히 보컬 준다이의 유쾌 상쾌 통쾌한 목소리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분위기를 띄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2013년 그룹 재결성 이후 두 번째로 발매한 앨범 ‘Just Be Lazy’의 타이틀곡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와 어미 잃은 늑대의 우정을 그리며 동화 ‘양치기 소년’에서 소년이 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흥겨움을 더했다. 여기에 통통 튀는 록 사운드가 가미돼 우울한 날에도 웃음 지을 힘을 선물한다.

 

 

전기뱀장어 - 송곳니

미국 얼터너티브 밴드 ‘위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록밴드 전기뱀장어는 위저와 같은 재밌고 신나는 멜로디와 독창적인 가사로 최근 인디신에서 큰 인기를 몰고 있다. 보컬을 맡고 있는 황인경은 국카스텐 하현우와 흡사한 음색으로 시원시원한 고음을 강점으로 한다.

2012년 발매된 1집 ‘최고의 연애’ 타이틀곡 ‘송곳니’는 그의 보컬 역량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네가 좋은 이유를 나열하는 가사는 마치 리스너에게 건네는 말처럼 설레고 신나는 감정을 선물한다. 태양 가득 내리는 날 스포츠카 뚜껑을 열고 달리는 듯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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