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우승 갈림길이 될 4차전이 오늘(29일) 열린다.
 

KIA는 전날 3차전에서 두산을 6-3으로 물리쳤다. 적지에서 1승을 추가한 KIA는 2승 1패로 앞서 나가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반면 두산은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을 패배해 3연속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도망가려는 KIA와 뒷덜미를 잡으려는 두산의 4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 임기영(KIA)과 유희관(두산)이 선발 출장을 예고했다. 한국시리즈에 첫 출장하는 임기영이 베테랑 유희관에게 도전하는 모양새지만, 임기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올 시즌 11승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릴 정도로 안정되고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앞선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만 이미 5차례나 등판해 2승을 거뒀을 정도로 경력이 풍부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KIA에서 선발 첫 시즌을 보내며 팀 마운드의 한 축이 돼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에 활약했지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로 나선 임기영이 그 중압감을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는 유희관이 낫다. 유희관은 KIA전 3경기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2.31(23⅓이닝 8실점 6자책)로 효과적인 짠물 피칭을 했다. 임기영은 두산전 2경기에서 역시 1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52(9⅔이닝 9실점 7자책점)로 높았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유희관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4차전을 내주면 두산이 3패째(1승)를 안아 벼랑 끝으로 몰린다는 점 때문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두산 불펜 필승조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느라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어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는 것도 숙제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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