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선수 정찬성이 오르테가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5일 방송된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찬성은 '밥심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국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서 싸울때 '밥심으로 싸워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제가 요즘 그런게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UFC 페더급 세계 5위', '아시아 최초 UFC 타이틀 매치'라는 수식어를 가진 정찬성은 챔피언전을 향한 마지막 관문으로 세계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맞대결을 펼쳤던 바. 하지만 2라운드까지 선전하던 그는 주도권을 뺏기고 판정패를 받았다.

정찬성은 "핑계대는건 아니지만 운동선수는 기록으로 말하는게 제일 멋있다. 제가 이겼다면 오르테가 선수가 지금 3월에 챔프전을 하는데 그 자리가 제 자리가 됐을 거다. 어쨌든 저는 최선을 다했고 진 것에 대해 핑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합에서 지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그런데 시합이 끝나자 마자 내가 왜 졌는지 한 번 밖에 안 봤다. 그 경기는 못 보겠더라. 마음이 너무 아파서. 너무 많은 스토리가 있었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라운드 마지막에 한번 넘어지고 나서 그 뒤로 3, 4, 5라운드가 기억이 없다. 내가 연습한 움직임이 아닌거다. 2라운드 마지막에 끝나고 나서 맞은건 기억나는데 일어나서 '왜 몸이 왼쪽으로 가지? 정신차려야 돼'라는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블랙아웃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무의식중에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더라. 저도 라운드 끝나자 마자 몇라운드였냐고 물어봤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 4, 5라운드를 보면 그냥 본능대로 움직이더라. 연습한거 아무것도 안하고. 6개월을 준비했는데 이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더라. 그게 너무 속상해서 1,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다시 안 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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