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 미'가 오는 3월 개막한다.
 
'쓰릴 미'는 1924년 시카고에서 발생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심리 게임을 방불케하는 감정 묘사와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하고 섬세한 음악은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써 내려가며 십 년 넘게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 시즌 가장 큰 특징은 2007년 초연의 무대 디자인과 조명 디자인을 재현한다는 점이다. 당시 세트는 침대와 스툴 두 개뿐, 조명 역시 여느 뮤지컬 무대와 달리 화려하지 않았다. 간소화된 무대와 조명은 극중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공간을 불분명하게 했고 긴장 속에서 무대 위의 두 명의 배우에게 모든 것이 집중될 수 있도록 의도됐다. 특히 '로드스터(ROADSTER)' 장면의 발자국 조명은 범죄 순간의 긴장감과 공포감이 느껴지는 심리상태를 표현해내며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 포스터도 초연 포스터를 새롭게 리메이크해 연관성을 예고하고 있다. 초연 당시 포스터에는 어두운 배경과 두 배우의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 그리고 극중 소품인 성냥 불꽃의 빛 만이 배우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메이크 된 포스터는 초연과 같은 구도이며 극의 시대 배경이 과거이기 때문에 빈티지 디자인 일러스트와 질감을 살려 세련된 느낌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두 인물의 알 수 없는 표정과 성냥의 불꽃, 그리고 메인 카피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를 더해 두 인물이 가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극대화했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공연시장의 활성화와 안정적 제작환경 조성을 위해 아떼오드와 엠피앤컴퍼니가 의기투합하는 첫 프로젝트다. 연출과 음악감독으로는 지난 시즌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준 이대웅 연출과 이한밀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뭉쳤다. 
 
캐스팅도 눈길을 근다. 부유한 집안, 비상한 머리와 섬세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버린 나 역에는 김현진, 이주순, 김우석이 캐스팅됐다. 풍족한 환경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타고난 말재주로 주위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그 역에는 배나라, 노윤, 이석준이 함께한다.
 
한편 '쓰릴 미'는 오는 3월 16일부터 6월 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오는 2월 8일에 해븐마니아+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달 컴퍼니 홈페이지에서 선예매가 진행된다. 2월 9일부터 NHN티켓링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예매가 가능하다.
 
사진=아떼오드, 엠피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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