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중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시간은 멕시코에 이어 2번째로 긴 것으로 집계돼 ‘장시간 노동, 저임금’ 구조임을 입증했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OECD 회원국들의 임금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의 평균임금은 2만912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터키를 제외한 OECD 34개국 중 2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위인 스위스의 8만5718달러와 비교했을 때 3분1 수준이다.

국내총생산 규모에 비해 임금소득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는 총 1조4112억달러로 OECD 국가 중 8위로 집계됐다. 그러나 1인당 GDP는 2만7539달러로 2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105.76% 수준으로, GDP 규모가 비슷한 호주(114.38%), 캐나다(115.49%), 스페인(114.97%) 등의 국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국내총생산 중 특정 대기업이 차지하는 생산과 소득 비중이 클 경우에 1인당 GDP 대비 임금소득 수준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임금 증가율도 OECD 회원국 대비 낮은 편이었다. OECD 34개국의 6년간 평균임금 증가율은 5.39%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2010년 2만8040달러에서 지난해 2만9125달러로 3.87%가량 올랐다.

지난 8월 발표된 OECD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회원 35개국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았다. OECD 평균보다 38일 더 일한 셈이 된다.

박 의원은 “대기업은 성장하는데 가계소득이 하락하는 이유는 임금격차”라고 지적하며 “경제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대기업의 하청기업 임금인상을 유도하는 등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KBS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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