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출산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사진=SBS '뉴스토리' 제공

30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 결혼 안 해도 아이를 낳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방송인 사유리가 일본에서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기를 낳는 이른바 ‘비혼 출산’ 방식을 택했다.

사유리는 SNS와 개인 방송을 통해 임신과 출산 과정을 당당하고 솔직하게 공개했다. 최근에도 출산 이후의 근황 등을 알리고 있다. 엄마가 되기까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 사유리가 직접 밝힌 뒷이야기를 담았다.

사유리 출산 소식은 국내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일부 정자은행에는 사유리처럼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산부인과학회 윤리규정엔 정자나 난자를 공여받는 시술은 법률상 혼인이나 사실혼 관계의 부부만 대상으로 한다고 돼 있다. 법이 모호한 상태여서 비혼모는 시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제작진은 사유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여성들을 만나 왜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방식의 출산까지 생각하는지 사연을 들어봤다.

사유리 출산은 또 여성의 자기 결정권은 어디까지 보장돼야 하는가, 가족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무거운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논란을 촉발했다. 비혼 출산을 계기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고 남성 중심의 가족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통적인 가정 질서가 무너지고 생명의 존엄성이 무시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분출하는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이를 계기로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분위기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의 장은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공청회에서는 결혼 제도 밖에 놓여 있는 공동체를 대안적 가족으로 인정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만 정해 놓은 상태다.

30일 오전 8시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는 사유리의 출산 과정과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비혼 출산 논란의 핵심은 뭔지, 사회적 합의점은 어떤 방식으로 찾아야 할지 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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