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별 김주혁이 지난달 30일 하늘의 별이 됐다.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을 추모하며 영화계는 슬픔에 잠겼다. 동료 연예인들은 김주혁의 빈소에서 눈물로 조문하며, 제각기 남다른 사연과 추억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조문에 담긴 아홉 가지 사연을 살펴본다.

 

사진=뉴스엔

 

차태현, 상주 역할 자임

배우 차태현은 지난달 31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식에 먼저 참석한 후 김주혁의 빈소를 찾았다. 차태현은 결혼식장을 찾기 전 고인의 사망 소식에 울고 온 듯 눈가가 부어 있는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3에서 김주혁과 동거동락했던 차태현은 상주를 자처하며 직접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송중기, 결혼식 마치고 조문

송송커플이 화제 속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와중에 동료 배우의 비보가 전해져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새신랑이 된 송중기는 송혜교와의 결혼식을 마무리한 후 신혼여행지가 아니라 김주혁의 빈소로 향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장례식에 참석한 송중기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영상 캡처

 

손예진, 부부 연기만 2번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와 '비밀은 없다'(2016)에서 김주혁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조문을 마친 손예진은 빈소를 쳐다보다 타려던 엘리베이터를 보내고 힘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호동과 침통한 인사를 나눈 뒤에도 한참이나 빈소를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유아인, 결혼식 참석→빈소 조문→SNS 글

유아인은 김주혁을 애도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과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Condolence(애도)' 음원 스트리밍 사진을 게시했다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허세를 부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송중기의 결혼식에서도 다소 들뜬 모습을 보여 비난의 강도는 거세졌다. 유아인은 페이스북에 "논란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들에게 동조하지 말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해 악플을 자제해 달라 전했다. 그는 그 후 김주혁의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사진=이유영 인스타그램

 

이유영, 식음전폐하며 눈물만

김주혁의 연인인 이유영은 첫날부터 빈소를 지켰다. 부산에서 SBS '런닝맨'을 촬영하다 급하게 장례식장으로 온 그는 며칠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고 전해졌다. 이유영은 빈소로 오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김주혁의 사망 사실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내 빈소를 지키던 이유영은 입관식을 위해 장례식장 밖을 나왔고,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김주혁은 불과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이유영과 잘 만나고 있다며, 결혼할 마음이 있다고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진=나무엑터스

 

고두심, 인터뷰서 애도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채비'의 주연배우 고두심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인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웃으면서 (인터뷰) 사진을 촬영했는데, '주혁아, 너는 갔지만 나는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인생인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좋은 배우가 너무 일찍 간 거다. 안타까움이 크다"고 애도했다.

 

사진=나무엑터스

 

김지수, 옛 연인이자 동료로 눈물

故 김주혁의 옛 연인이었던 배우 김지수도 빈소에서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2003년 공식 열애를 인정한 후 2009년까지 공개 연애를 했다. 결별 후에도 같은 소속사 동료로서 친분을 유지했다. 연인 시절 김지수는 고인의 아버지인 故 김무생의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사진=엄정화 인스타그램

 

엄정화, '홍반장' 기억할게

빈소를 찾아 애도한 엄정화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각별한 사연이 담긴 애도의 글을 남겼다. 두 사람은 2004년 영화 '홍반장'에서 주연으로 만나 호흡을 맞췄고, '싱글즈'(2003)에도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엄정화는 최근에도 김주혁을 마주쳤다며, "왜 더 반갑게 하지 못했을까"라며 마음아파했다. 엄정화는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라며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 가"라고 그의 따스한 성품에 대해 회상했다. 

 

사진=SBS 방송 영상 캡처

 

데프콘, 입구에서부터 눈물

데프콘은 김주혁이 출연했던 KBS 2TV '1박 2일'의 멤버들인 김종민, 김준호, 유호진 PD등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주혁은 '1박 2일'과 2년간 함께한 각별한 사이로, 심지어 하차 후에도 프로그램에서 수 차례 언급될 정도였다. 데프콘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입구에서부터 머리를 감싸쥐고 눈물을 터뜨려 먹먹함을 안겼다. '1박 2일' 팀은 2일 영결식에 참석해 김주혁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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