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전 세계 144개국 중 118위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1점 만점에 0.65로 조사됐다. 지난해 0.649점으로 조사대상 114개국 중 116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두 계단 하락했다.

올해 한국 종합 순위는 필리핀(10위), 몽골(53위), 베트남(69위), 태국(75위), 미얀마(83위), 캄보디아(99위)보다도 뒤처진다. 중국(100위), 일본(114위)보다도 낮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6년(92위)에 비해서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성 격차 부문별 지수는 보건 부문에서는 84위, 정치 권한에서는 90위로 100위 안에 들었지만 경제 참여ㆍ기회 부문에서는 121위, 교육 성과 부문에서는 105위에 그쳤다. 또한 유사업무 임금평등 항목에서는 121위, 추정 근로소득(구매력 기준) 수준도 남성이 연 4만9386달러(약 5494만원)인 반면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인 2만2090달러(약 2457만원)에 그치며 121위에 랭크됐다.

정치 권한 부문에서는 여성 최고 지도자 집권 기간 항목에서는 28위였으나 여성 각료의 비율은 115위로 뚝 떨어진 것도 눈에 띄었다.

 

WEF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지난해 83년에서 올해는 100년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남녀의 경제적 격차는 더 벌어져서 올해는 이를 좁히는 데 217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170년이었다.

반면 교육 성과 부문에서는 앞으로 13년 뒤에는 세계가 완전한 양성평등을 이룰 것이라는 긍정적 예측도 나왔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양성평등에 가장 근접한 나라는 어디일까. 1위는 아이슬란드(0.878)이고, 그 뒤를 이어 노르웨이(0.830), 핀란드(0.823) 등 북유럽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의외로 4위는 르완다(0.822)가 올랐는데, 의회에 소속된 여성의원이 세계 최고 수준인 61%에 이르고 보건 부문에서 양성평등을 이뤄낸게 주효했다.

이어 5위는 스웨덴(0.816), 6위는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0.814), 그리고 슬로베니아(0.805), 아일랜드(0.794), 뉴질랜드(0.791)가 7~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필리핀(0.790)이 10위에 올랐다. 교육분야에서 1위에 올랐고, 전문직종 종사자 분야에서도 1위에 랭크돼 눈길을 끈다.

 

사진=픽사베이, WEF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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