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전날 맞붙었던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5위·삼성증권 후원)을 호평했다.
 

정현은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27만3775 유로)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나달에게 0-2(5-7 3-6)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1세트에선 게임스코어 2-5까지 끌려가다가 내리 세 게임을 따내 나달을 괴롭혔다. 1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서 진행된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고도 경기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2세트에서도 정현은 게임스코어 3-4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가며 맞섰으나 여기서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5가 되면서 분패했다. 비록 표면적으론 0-2라는 차이를 보였지만, 경기 내용면에선 선방했음을 알 수 있다.

서브 속도는 나달이 평균 시속 182㎞(최고 199㎞)를 기록해 정현의 180㎞(최고 195㎞)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첫 서브가 들어간 확률도 정현이 63%로 61%의 나달을 앞섰지만 첫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한 확률은 나달이 71%로 56%의 정현을 크게 앞섰다. 그만큼 베테랑 선수의 노련함이 정현의 패기를 압도한 것이다.

프랑스 매체들은 나달이 인터뷰에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정현은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는 정현이 코트에서 퇴장하는 줄 모르고 신발 끈을 고쳐 매다가 팬들이 정현에게 보내는 환호 소리를 듣고 뒤늦게 정현의 등 뒤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사진=라코스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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