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의 카메라 어플 '싸이메라'가 사진 필터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요즘 가장 트렌디한 색감의 필터를 출시했지만, 가장 인기 많은 유료 어플의 필터와 도용 수준으로 비슷해 문제가 되고 있다. SK컴즈의 싸이메라 필터 도용 논란을 4단계로 정리해봤다.

 

1. 싸이메라 新필터 출시

논란은 싸이메라가 무료 필터를 출시하면서 발발했다. '아날로그 LOVE'라고 명명한 필터를 무료로 출시한 싸이메라는 요즘 유행하는 색감의 필터를 적용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며 출시 소식을 알렸다. 사쿠라, 프렌치, 메리미, 그랜드 부다페스트 등의 필터가 'Love 패키지'로 묶여 제공됐다. 지역명을 내세운 해당 필터들은 사진 필터 어플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겐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함을 안기며 추후 화두로 올라서게 된다.

2. '아날로그 필름' 도용 의혹 제기

싸이메라의 필터 출시 이후, 유료 사진 필터 어플 '아날로그 필름' 시리즈의 개발자인 장두원 오디너리팩토리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메라에서 아날로그 파리 필터를 그대로 베껴 썼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싸이메라 앱에서 출시한 신규 필터 중 사쿠라, 프렌치, 메리미, 그랜드 부다페스트가 아나로그 필름 시리즈의 도쿄, 파리, 웨딩, 부다페스트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동일할 수 없는 사진 필터 편집 결과물이 필터마다 동일하다는 것. 

'아날로그 필름'은 파리, 도쿄, 부다페스트 등 도시의 이름을 따 만든 필터 어플 시리즈로, 특유의 감각적인 색감으로 입소문이 난 화제의 어플이다. iOS 전용 어플이며 애플 앱스토어 유료앱 인기차트 1위에서 6위까지가 모두 '아날로그필름'으로 채워졌다.

또한 장 대표는 싸이메라의 필터 홍보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아날로그'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심지어 '아날로그 필름' 시리즈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analogfilm(아날로그필름)란 해시태그를 사용한 것 또한 짚어냈다.

싸이메라는 문제의 필터를 배포한 이후 수익성 광고를 통해 이익을 얻고, 향후 해당 필터를 다운로드한 사용자에게 30일 이후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 1위라는 기록까지 달성했다. 반면 필터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오디너리팩토리의 '아날로그 필름'은 유료 어플. 싸이메라가 유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무료 배포해 이득을 취했다면 더욱 더 문제가 될 사안이다.

3. SK컴즈 입장 공개

문제의 필터 적용 사진 / 아날로그파리(위) 싸이메라(아래)

논란이 커지자 SK컴즈 관계자는 "비슷한 류의 효과를 내는 필터들은 카메라 앱 시장에서 매우 많다. 필터 류는 간단한 설정으로 제작이 가능하므로 독창적 창작의 인정범위 설정이 모호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동업자 의식을 공유하며 경쟁하는 것이 합당하다. 유사한 필터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생긴 부분에 대해 회사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SK컴즈는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관계자는 "회사의 개발 과정에서 타인의 창작성을 존중하고, 제작에 있어 고유한 가치를 침해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 검토를 충분히 거친 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4. 싸이메라, 문제의 홍보글과 필터 삭제

'대기업의 횡포'라는 타이틀과 함께 거센 폭풍이 일어난 사건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싸이메라 불매운동까지 벌어지자, 싸이메라는 문제의 페이스북 홍보게시글은 물론 어플에 업데이트했던 필터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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