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학로 연극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이 연극, 밥, 커피, 교통비 등으로 지출하는 평균 금액이 약 3만2000원이다. 이 돈은 아르바이트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는 5시간의 노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금액이기도 하다. 이처럼 ‘1시간의 노동’은 교환을 매개하는 척도이며 ‘시급’은 산술적으로 풀어낸 노동의 양적 규정으로 정한다.

 

 

예술가와 시민이 사진으로 소통하는 프로젝트 ‘엉뚱한 사진관 for 대학로’의 결과전시 ‘6470展’(12일까지 서울연극센터 1~2층)이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시각예술가 김현기(22), 신연식(26), 이나은(24) 작가로 구성된 ‘아티스트 105호’팀을 선정, 평범한 20대의 눈으로 최저시급 ‘6470’이라는 숫자를 사진으로 풀어냈다. 김현기 작가는 “노동을 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6470원으로 느낄 수 있는 삶의 행복은 터무니없이 작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6470원이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470展’은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19명의 참여자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6470원이라는 숫자로 담았다. 편의점, 홀서빙, 과외, 콜센터 등 50여 개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과 세계지도, 가방, 월세, 학비 등 각자에게 의미있는 지출의 결과물을 전시한다.

 

 

이 밖에 참여자들이 직접 밝히는 ‘나에게 6470원이란’ 화보와 최저시급 6470원 만큼의 물건 가치를 보여주는 ‘6470/N’ 전시, 참여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6470 다큐멘터리’ 등이 마련됐다.

주말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나에게 6470원이란’ 화보 촬영에 참여할 수 있는 ‘팝업 사진관’을 운영한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촬영된 사진은 현장에서 출력해 개인이 소장할 수 있다. 또한 센터 1층에 위치한 ‘마음약방’ 자판기에서는 ‘마음약방-엉뚱한 사진관 <6470展>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치유 선물 패키지가 전시기간 중 한정 수량으로 제공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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