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홍민수의 한국인 최초 결승 진출과 2위 입상으로 화제를 모은 ‘제11회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갈라 콘서트가 오는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달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이 콩쿠르는 1846년 이 지역을 방문해 콘서트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 프란츠 리스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서거 100주기를 맞이한 1986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

25개국 74명이 참가한 이번 콩쿠르 우승자는 영국의 알렉산더 울먼(26)이다. 2011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이미 한차례 우승하며 리스트 1인자로써의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결승에서 리스트 초절기교 ‘밤의 선율’과 ‘조성 없는 바가텔’, ‘파가니니 선율에 의한 대연습곡 6번’,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그는 넘치는 여유와 다이내믹 표현으로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위 홍민수(24)는 압도적인 파워를 비롯해 정교하고 세련된 테크닉으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결승 무대에서 그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 중 ‘이탈리아 혼례’, 벨리니/리스트의 ‘노르마의 회상’,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을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빠르면서도 섬세한 타건으로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홍민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재학 중 독일로 유학, 데트몰트 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 부조니 국제 콩쿠르 4위와 리스트 협주곡 특별상,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3위와 청중상을 차지한 러시아의 디나 이바노바(23)는 예선과 준결승을 거치며 뛰어난 잠재력을 과시했다. 결승에서 슈베르트/리스트의 ‘마왕’, ‘물 위에서 노래함’,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 그는 탁월한 신체 조건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종 3위에 올랐다. 특히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에서 느리지만 힘있는 터치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명의 리스트 스페셜리스트들은 갈라 콘서트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마왕’ ‘물 위에서 노래함’ 등과 같이 리스트의 원곡은 물론 다양한 편곡 작품을 연주한다. 또한 서울 공연에서는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빈스 리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과 2번, ‘죽음의 무도’를 연주해 결승 무대의 환희를 재현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에 앞서 10일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도 무대가 마련된다.

 

사진= 스톰프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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