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의 ‘브라운’,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베타쿠마’, ‘위 베어 베어스’의 곰 브라더스...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곰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곰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곰을 모티브로 자체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비타민워터·배스킨라빈스 등 식음료 곰 마케팅 

코카-콜라사의 뉴욕 오리지널 라이프스타일 음료 브랜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베어(곰) 아트로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 팝 아티스트 임지빈과의 협업을 통해 ‘글라소 비타민워터 아트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했다. 4가지 종류별 스타일에 따라 그 특성에 맞는 캐릭터와 문구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월 곰 브라더스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 모양을 살린 '위베어베어스 입체 케이크' 3종을 출시했다. 위 베어 베어스 속 주인공 곰인 '그리즐리', '판다', '아이스베어' 3종으로 구성됐다.

던킨도너츠는 5월 ‘이달의 도넛’으로 드림웍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를 활용한 도넛 3종을 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해 롯데제과와 손잡고 리락쿠마와 친구들의 스티커가 담긴 ‘리락쿠마 빵’ 3종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SPC 그룹도 지난해 국내 신진 예술가 8명과 함께 예술 장난감 ‘SPC베어브릭’ 피규어와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풀무원식품은 국내산 통곡물 뮤즐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모양의 그레인을 혼합한 ‘베어뮤즐리’를 출시했다. ‘베어뮤즐리’는 친근하고 귀여운 모양의 곰돌이 그레인이 들어있어 통곡물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뮤즐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패션업계, 위 베어 베어스·리락쿠마 캐릭터 접목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위 베어 베어스'와 협업한 '스파오X위베어베어스' 상품 12종을 출시했다. 전면과 팔 소매 끝 부분에 귀엽고 앙증맞은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자수 포인트로 놓였다.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도 ‘위 베어 베어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수퍼아쿠아 미스트’, ‘리얼 모이스트 24 핸드크림’, ‘허브 인 누드 시트마스크’가 각 3 품목씩 총 9품목으로 구성됐다. 모든 제품에는 다양한 모습의 귀여운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들이 디자인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어퓨 리락쿠마 에디션’ 3종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틀 만에 3만개 이상 팔리며 쿠션 세트와 쿠션 블러셔, 클렌징 등 일부 제품은 한때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러한 큰 호응에 힘입어 2차 리락쿠마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휠라코리아는 백곰의 특징을 형상화한 자체 캐릭터 ‘워니’를 선보였다. 따뜻하고 듬직한 성품을 지닌 한편, 얼굴이 커서 부끄럼을 타 항상 볼이 발그레하다는 외형적인 특성을 설정해 캐릭터에 투과했으며, '워니'의 외모와 성격에 따라 연상되는 은매곰(은근히 매력적인 곰)이라는 별명을 붙여 유머러스한 이미지까지 캐릭터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용품∙문구업계, 자체 캐릭터 상품 눈길 

다이소는 자체 캐릭터 상품인 ‘헬로베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헬로베어는 간결한 곰 드로잉을 기본으로 구불구불한 선의 간결함과 심플함을 살린 캐릭터다. 따뜻한 인사로 누구든지 맞아준다는 포근한 의미를 담았다. 올해 2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 9월에는 새 버전 시즌2를 내놓기도 했다. 

모닝글로리의 ‘뭉스판다’는 2015년 자체 제작된 캐릭터로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목화솜 ‘뭉스’가 판다곰과 친구가 되기 위해 판다곰의 모습으로 분장한 캐릭터다. 2015년 6월 처음 시장에 공개돼 그해 12월 미국 곰인형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모닝글로리도 뭉스판다를 디자인 요소로 이용한 제품 수를 늘렸으며 이들 제품들의 경우 1년간 약 4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곰 캐릭터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곰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곰 캐릭터의 공통점은 귀엽고 정감이 간다는 것이다. 곰들은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게으르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다. 큰 눈, 둥근 머리, 통통한 팔∙다리 등 마치 아기처럼 귀여운 외양에 쉽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그려져 더욱 사랑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사실 곰은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기 전부터 전 세계인들의 사랑받는 캐릭터였다. ​코카-콜라의 대표적인 상징이 된 폴라베어(북극곰), 곰인형의 대명사가 된 테디베어, 온순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친구로 활약하고 있는 곰돌이 푸가 대표적이다.

어릴 적부터 동화책이나 인형,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들 캐릭터를 접하면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친근해진 점도 최근 다양한 곰 캐릭터들이 사랑 받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 확장성이나 범용성이 높아 각종 콜라보레이션이나 캐릭터 상품에 적용하기도 좋다. 최근에 개발된 기업이나 지자체 자체 개발 캐릭터 중 곰을 닮은 캐릭터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곰 캐릭터는 귀여운 외모는 물론 오랫동안 사랑 받으면서 생긴 친근함과 디자인적 확장성 등으로 인해 캐릭터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캐릭터”라며,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곰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와 유통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다양하고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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