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관령겨울음악제가 지난 5일 ‘달콤한 고요’ 공연을 시작으로 6일 ‘묵상’, 7일 ‘발자국’ 공연을 끝으로 성공리에 폐막했다.

사진=대관령겨울음악제 제공

음악제 첫날 ‘달콤한 고요’ 공연에서 선보인 헨델의 ‘9개의 독일 아리아’는 소프라노 임선혜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양인모, 이호찬, 박상욱이 만들어낸 선율이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특히 9개의 곡마다 연주자들이 직접 찍은 추억의 사진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곡에 대한 본인의 생각들을 나눴다. 현장 관객들은 물론 온라인 생중계로 아쉬움을 달래던 랜선 관객들 모두 “귀한 연주에 연주자들의 해설이 더해져 감동이 배가 되었다”며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이튿날 ‘묵상’ 공연에서는 노부스 콰르텟이 ‘르쾨의 명상곡’ ‘야나체크의 크로이쳐 소나타에 부쳐’ 등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았던 곡들을 집중력 있고 완벽한 연주로 선보였다.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린 김재영은 “코로나 상황으로 굉장히 오랜만에 관객분들을 만나 뵈었다. 오늘 무대에 오르기 전 느낀 그 설렘과 긴장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2021 대관령겨울음악제의 폐막, 그리고 평창평화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7일 ‘발자국’ 공연은 지휘자 차웅과 각기 다른 개성의 세 명의 협연자, 그리고 오케스트라로서 처음 호흡을 맞춘 앙상블 더브릿지의 긴밀한 호흡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한 관객은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주가 협연한 ‘종달새의 비상’을 들은 후 “종달새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며 유희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사진=대관령겨울음악제 제공

이번 공연의 협연자로, 또한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도 참가한 플루티스트 조성현은 “오늘 연주를 하며 오히려 제가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저희가 들려드린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치유되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오늘 공연의 첫 세 곡은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이 있고 마지막 곡은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 있는 곡들로 구성했다. 전쟁 속 많은 기다림 끝에 결국에 빛을 발한 이 곡들처럼, 우리의 이 지루한 기다림의 끝에도 좋든 나쁘든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시기를 끝까지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어려운 시기에 열리는 만큼 기대 속에 열린 이번 겨울음악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연주자 초청 없이 이뤄지는 첫 음악제였으나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로 알차게 구성하여 '역시 믿고 보는 대관령음악제’라 호평 받았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침체기를 맞은 공연계에서 전 공연의 티켓이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제17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참신한 기획과 다양한 시도들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공연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음악제 운영실은 개최 기간 중 좌석 간 2칸 거리 두기 시행, 공연장 소독, 열화상 카메라 배치, 클린강원패스포트(전자출입명부), 에어샤워소독기 등 방역 및 안전관리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여 음악제 모든 일정을 안전하고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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