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미혼여성은 11%

우리나라 미혼남녀는 결혼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8.4%(남 25.8%, 여 11%)에 불과했다. 남녀의 절반(50.6%)은 결혼 필요성을 부인했다. ‘보통이다’는 중립적 입장은 31%였다. 특히, 여성의 반대 의견이 64.4%로 남성 36.8%에 비해 강하게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31.4%는 결혼하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성은 40.2%, 여성은 22.6%가 결혼 후 행복을 기대했다. 여성의 기대치는 5년 전보다 15.6%p 감소했다. 2015년 미혼남녀의 결혼행복 기대수준은 40.2%(남 42.1%, 여 38.2%)로 조사됐다.

혼인신고 시점은 결혼식 후 1~6개월 사이(43.5%)를 가장 선호했다. 그 외 결혼식 후 6개월 이후 24.3%, 결혼식 전 1~6개월 사이 15.0%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결혼식 전(32.2%)’, 여성은 ‘결혼식 후 6개월 이후(34.8%)’를 선택해, 상대적 차이를 보였다.

#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 이혼 망설이는 이유는 ‘자녀 양육 및 교육’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10.1%로 나타났다. 긍정 응답률은 51.9%로 높게 나왔고, ‘보통이다’고 답한 남녀는 38%를 차지했다. 남성은 긍정 37.8%, 보통 48.6%, 부정 13.6%, 여성은 각각 66%, 27.4%, 6.6%로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 이혼을 ‘흠’으로 보는 고정관념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복수응답, 74.9%)를 가장 많이 예상했다. 가정소홀은 53.3%, 배우자 가족과의 갈등 51.6%, 외도 49.1%, 경제적 무능력 40.7%로 응답했다. 특히, 남성은 성격차이(81%), 여성은 가정소홀(59%)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자녀 양육 및 교육’이 47.4%로 가장 컸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주변 시선’(22.8%), 여성은 경제적 문제(16.2%)를 많이 신경썼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하는 방법은 비자금과 자녀 출산 보류를 고려했다. 남성은 없다(43%), 비자금(17.6%), 자녀 출산 보류(19.6%), 여성은 비자금(36%), 자녀 출산 보류(25.6%), 혼인 신고 보류(15.4%)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비혼의 긍정적 인식은 56.7%로 나타났다. 여성의 긍정 응답률이 76.4%로 남성(3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25세~29세 여성의 경우 79.7%로 가장 높게 나왔다. 또 전체 응답자의 52.9%(남 59.4%, 여 46.4%)는 이혼할 경우 ‘재혼하겠다’고 응답했다. 연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재혼의사도 높았다.

# 결혼 전 합의 사항 1위는 ‘가사 분담’

미혼 48.9%(복수응답)는 결혼 합의 사항으로 ‘가사 분담’을 강조했다. 가정 수칙(48.9%)과 재산 관리(43.7%)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은 재산 관리, 가정 수칙, 자녀 양육, 가사 분담 순으로, 여성은 가사 분담, 양가 예절, 가정 수칙, 재산 관리 차례로 우선하는 경향을 보였다.

10년 후 가족 형태와 가족 제도는 어떻게 변화할까? 설문 결과, 미래 가족은 ‘전통 결혼’(33.8%)이 아니라 ‘사실혼’(47.9%)을 통해 주로 구성될 것이다. 사실혼 법제화에 대한 요구도 52.2%로 가장 높았다. 혼전 계약서(24.2%), 동성결혼(14.6%), 졸혼(8.7%)의 가족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결혼 리서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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