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변화의 흐름에 반응할까? 리서치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9일 출간한 '2018 대한민국 트렌드'에서는 핵심 키워드로 '1인체제'를 든다.  

 

KBS 2TV '배틀트립' 속 혼밥 풍경. (아래 도서와는 무관합니다)

 

엠브레인에 따르면 '1인 체제'란 1인 가구의 증가를 넘어, 대부분의 개인이 일상을 나홀로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나홀로 되기’ 현상은 최근의 인간관계 양상도 바꿔놓는다. 이제 막연한 친목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이든 팬덤이든 개인의 관심사를 위주로 뚜렷한 목적과 초점을 둔 인간관계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형태의 사회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엠브레인은 지금의 현상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그중 하나가 올해를 뜨겁게 달군 '욜로' 현상이다.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며, 장기적인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막연한 미래의 장밋빛 전망을 포기하고, 지금의 감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현상이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이 불확실한 시대를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다.

이는 소비 변화로도 이어진다. 앞으로는 전문가의 권위가 낮아지고 유명 연예인 자체만으로는 제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스피커보단 콘텐츠 자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며, 소비자들의 댓글과 리뷰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가진 타인에 대한 막연한 관심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서로 만나야 하는 이유가 좀더 분명해지기를 원하고,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과도하게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거나 생각을 바꾸려 하는 감정적 노력을 최소화한다. 또 언제든 피할 수 있는(끊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선호한다. 엠브레인은 '혼밥'을 선호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자신의 식사와 관련된 취향이나 상황 등을 타인에게 맞추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엠브레인은 책의 목차를 '자기주도적 경험' '뉴 프로페셔널리즘의 등장:결정은 내가 한다' '1인 가구를 넘어 1인 체제로' '더 강화된 공정성' 등 총 5가지로 나눠 정리했다. 

특히 책 후반부에는 일본 마크로밀 본사와 공동으로 한국과 일본에 사는 대중 소비자들의 현재를 비교·분석한 내용을 담기도 했다. 일본과 한국의 경제적 상황이 20년의 시차를 두고 유사한 패턴을 그리고 있어, 앞으로의 한국의 상황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2TV '배틀트립' 스틸,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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