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이 되지 않는 현실에 자포자기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묘사하는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준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말들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가리 취준생’은 입의 비속어인 ‘아가리’와 ‘취업준비생’이 합쳐진 말로, 주위에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취업을 포기한 티를 내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치열한 취업 경쟁에 환멸을 느끼거나 사회 진출에 공포심을 가져 처음부터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인 ‘니트 증후군’도 있다. 1990년대 취업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는 이들을 통칭하는 니트족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 취업난이 극심해짐에 따라 애초에 취업 전선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부에서 공무원 인원을 늘려 확대 채용을 한다는 소식에 취준생들이 공시에 몰리고 있다. 민간기업의 채용인원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반기업과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으로, 이들을 ‘공취생’이라고 부른다. 한우물만 파도 취업이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전혀 다른 2개 분야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고시를 준비하며 극도로 예민해진 사람들을 뜻하는 ‘호모 고시오패스’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시험을 뜻하는 ‘고시’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소시오패스’를 합친 용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 후 취업을 해야 비로소 인류로 진화한다는 ‘취업인류’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세태를 풍자하기 위해 생겨났다.

학벌, 학점, 토익,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등이 취업 9종 세트라고 불리며 스펙은 필수가 됐다. 이처럼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이들을 ‘호모스펙타쿠스’라고 부른다. 과거에 비해 취업 경쟁이 점차 심해지면서 스펙에만 몰두하게 되는 취업준비생들의 자화상이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의 문을 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지만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고 인턴과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반복하는 취준생들이 많아지면서 ‘비계인(비정규직, 계약직, 인턴)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취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스펙을 쌓아도 정작 최종 목표인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다.

‘취준생 딜레마’는 취업준비생들이 경제적 상황 해결과 구직 활동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당장 취업에만 올인 하자니 돈이 없고, 아르바이트를 하자니 취업 준비에 소홀할 수 에 없어 취업 성공이 멀어져 가기만 한다는 것이다.

‘백(100)수’는 생계유지와 취업 준비를 함께 하면서 취업에 100번을 도전해도 도무지 되지 않는 것을 뜻하며 ‘갓(GOD)수’는 생활비 걱정 없이 취업 준비에만 올인 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을 신이 내린 백수라는 의미를 담아 부르는 것으로 구직활동에도 빈부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제공=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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