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방송 전부터 맹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로 여성 네티즌들에 의한 것으로, 이는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tvN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 출연을 검토 중이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무던히 버텨왔던 40대 한 남자와 그와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20대 한 여자가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 PD와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만나 제작진만으로도 기대를 키우지만,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만남이란 점이 큰 반발을 불렀다. 40대 남자로는 배우 이선균이 캐스팅됐는데, 1993년생인 아이유와는 실제로 18세 차이가 난다. 드라마 측은 '서로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애매하게 소개했으나, 한국 드라마 정서상 로맨스가 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아이유가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에는 "도대체 삶에 찌든 20대 여자가 왜 40대를 만나야 하는데"(네이버 아이디 fion****), "40대랑 20대면 아빠랑 딸 아니냐? 나이차 작작 좀"(flxm****), 등 비난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살에 가까운 나이 차의 남녀('밀회' 정도를 제외하면 항상 남자만이 연상인)의 관계를 낭만적인 양 담아내는 드라마가 보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아이유는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외모와 이미지이며 지난 2015년 '롤리타 콘셉트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어, 해당 논란은 더욱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나의 아저씨'뿐만이 아니다. '도깨비'에서 939년을 살아왔다는 공유(39)와 고등학생 김고은(27), '블랙'의 송승헌(42)과 고아라(28), 내년 방송되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이병헌(47)과 김태리(28),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레슬러'의 유해진(47)과 이성경(27) 등도 20살, 혹은 그에 가까운 나이 차로 제작진은 물론 배우들까지 비난받고 있다. 

사실 이들 시청자들이 무엇보다도 우려하는 것은 해당 작품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픽션에선 서로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지만, 남자 주인공과 나이대만 비슷할, 남성 시청자들에게 엉뚱하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재 일부 네티즌들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나의 아저씨'의 가상 시나리오를 쓰면서, 드라마가 성공한다면 나이 많은 남성들에게 괜한 판타지를 심어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성적 상대로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나이많은 남성이 부담스럽게 굴어 당황스럽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이번 '나의 아저씨' 제작 소식에도 "자꾸 20대 여자랑 40대 남자랑 엮으니까 현실에서도 40대 남자들이 20대 여자랑 상상연애해서 강간하고 고소하면 너 나 좋아했잖아 이 꽃뱀X 이러고. 이 나라 드라마가 망치고 있음"(wldh****)이라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엔,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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