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 사극이어서 많이 부담도 있었고 떨렸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무래도 배우분들과 스태프, 감독님과 호흡이 좋아서 제가 생각했던 부담보다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설인아가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조화진 역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선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오직 철종(김정현)만을 바라보던 조화진은 한때 질투에 흑화했지만, 참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각성한 후 해피엔딩을 일구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다.

“대본이 나오고 화진이로 계속 살아가다 보니 화진이한테 이입을 해서 가끔씩 감정이 더해갈 때가 있었어요. 이런 부분을 조절해가면서 사극 톤이나 애티튜드 등에 대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사극 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어요”

‘철인왕후’는 ‘옥중화’ 이후 설인아에게 주어진 두 번째 사극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궁이었고, 신인이다 보니 대사도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모처럼 임하는 사극 연기가 어색하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아무래도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도 좋고 좋은 역할을 하다보니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옥중화’ 때는 많이 혼나기도 했어서 톤 관련 부담이 됐기에 연습을 더 열심히 했고 그만큼 여유가 더 생겼어요. 현대극과 사극은 대본부터 조금 다른데 현대극은 몸으로 표현을 많이 한다면 사극은 제한적인 부분이 있는 장르라 톤을 다운시켜 말하는 연습도 하고 책을 느리게 읽으며 호흡을 길게 하는 것도 연습했어요. 극중 뭐든 잘하는 화진을 연기하기 위해 서예, 승마, 국궁까지 열심히 연습하며 준비했습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지만, 여타 캐릭터들의 서사와 달리 시종일관 진지해야 했던 조화진이었기에 아쉬움은 없었을까. 설인아는 “저도 사실 엄청 웃기고 싶었어요”라며 “신혜선 언니도 저는 코믹이 잘 어울린다고 하면서 '너 다음에는 코믹해라.'라고 까지 할 정도였어요”라고 털어놨다.

유쾌하고 도발적인 캐릭터가 돋보였던 ‘조장풍’, 절절한 서사를 그려낸 ‘사풀인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확인시킨 ‘청춘기록’ 그리고 ‘철인왕후’까지. 매 작품 연기 변신을 거듭해왔지만 설인아는 여전히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요즘 ‘킬링이브’라는 BBC 드라마를 보면서 빌라넬이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장르로만 이야기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부지런히 한 작품을 끝냈지만, 이제 막 설 연휴가 지났으니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2021년. 설인아의 새해 계획은 무엇일까.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에요.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되는 작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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