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 ‘미투’ 운동이 전 세계 각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던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 루이 C.K.도 자신의 성폭력 사실을 시인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루이 C.K.가 여성 코미디언 2명 앞에서 자위행위를 한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성폭력적인 행위를 했다는 피해자 5명의 폭로를 실었다. 여성 코미디언 듀오 데이나 민 굿맨과 줄리아 월로브는 지난 2002년 C.K.가 그들을 호텔방에 불러낸 후 "내 성기를 꺼내도 되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농담이라 생각했던 두 코미디언은 웃어 넘겼으나, C.K.는 실제로 옷을 모두 벗은 채 자위를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른 여성 피해자 3명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유명 제작자 부부 데이비드 아케트와 코트니 콕스도 "이들 중 한 명이 이런 일을 당한 걸 알고 있으며, 당시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논란이 확산되자, 루이 C.K.는 하루 뒤인 11일 성명문을 발표했다. 루이 C.K.는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다"라고 모든 논란을 인정했다. 이어 "그때의 나는 내가 성기를 꺼내기 전 상대 여성에게 물어보지 않고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뒤늦게도,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권력이 있는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성기를 꺼내도 되냐고 묻는 것은 '질문' 조차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루이 C.K.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곤 남아있지 않다.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바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인 것 같다"며 깊은 후회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루이 C.K.는 시사회를 앞두고 있었으나 성추문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진 'I Love You, Daddy'의 제작사인 FX 네트워크와 제작진에게 사과를 전했다. 

한편 루이 C.K.는 FX채널의 코미디 프로그램 ‘루이’를 통해 에미상을 수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사진 = 'I Love You, Daddy' 'Live At The Comedy Store'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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