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불패’ 김소현의 진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5일 첫 방송된 KBS 2TV ‘달이 뜨는 강’이 전국 기준 9.4%(2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까지 치솟으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닐슨코리아 기준)

사진=SBS

김소현은 아역배우로 배우 생활을 시작,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특히 ‘해를 품은 달’에서는 악역 윤보경(김민서)의 악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보영, 한지민, 윤은혜, 성유리, 오연수 등 톱스타들의 아역을 거쳐온 김소현은 ‘후아유-학교 2015’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연 배우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싸우자 귀신아’를 비롯해 ‘군주-가면의 주인’, ‘라디오 로맨스’, ‘좋아하면 울리는’, ‘조선로코 녹두전’ 등을 통해 김소현은 좋은 시청률 지표와 함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역시절 ‘해품달’을 시작으로 ‘군주’, ‘녹두전’으로 사극에서 강세를 보이며 ‘사극 여신’, ‘사극 불패’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사진=KBS

사극이라는 장르의 교집합이 있기는 하지만, 김소현의 극중 캐릭터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사극 중에서는 첫 성인 연기였던 ‘군주’에서 김소현은 무인 집안의 여식인 한가은 역을 맡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군주인 이선(유승호), 그리고 가짜 왕세자인 이선(김명수)의 사투를 그리는 작품이었다.

‘녹두전’에서는 보다 주체적인 여성상 동동주 역을 맡았다. 남성 서사, 혹은 러브 스토리에서 수동적이었던 기존의 여성 캐릭터를 벗어나 보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동동주를 그려냈다. 때문에 극중 녹두(장동윤)과의 러브라인을 이끄는 데도 김소현이 연기한 동동주는 급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KBS 2TV '달이 뜨는 강' 캡쳐

그리고 ‘달이 뜨는 강’에서 김소현이 칼을 뽑았다. 첫 회부터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평원왕(김법래)의 외동딸이자 권력 암투에 기구한 삶을 살게되는 평강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김소현은 연왕후와 평강 1인 2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말을 타고 등장한 평강이 상대 진영의 병사들을 쓰러트리고, 의식이 희미한 온달(지수)에게 달려가 “고마워 살아줘서”라고 입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어떤 사극에서도 보지 못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김소현이 비단 사극에서만 좋은 결과를 얻어온 건 아니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에서 자칫 전형적인 캔디형 여자주인공일 수 있는 김조조 역을 맡아 인물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표현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2가 곧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넷플릭스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 이어 ‘달이 뜨는 강’으로 흥행을 이어가는 KBS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대하드라마나 정통 사극을 만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요소를 사극에 투영해 발전시키며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청률에 힘이 실렸다.

한편 첫 방송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2회는 오늘(16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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